경남 여성 노동운동 조명…‘고깔과 진달래’
[KBS 창원] [앵커]
경남의 마산 수출자유지역과 창원 국가산업단지는 지난 반세기, 제조업 중심이던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끈 곳인데요.
이곳을 중심으로 경남의 여성 노동운동을 돌아보는 전시회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70년 우리나라 최초 외국인 전용 투자지구로 지정됐던 마산 수출자유지역.
전국의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아 모였지만, 이후 더 싼 임금을 찾아 기업들이 외국으로 떠나면서, 여성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머리에 붉은 띠를 동여맸습니다.
30여 년 전 여성 노동자들이 직장 폐쇄와 파업 당시를 기억하며 공동 제작한 그림입니다.
주름진 피부 속 근육이 강조된 노동자들의 모습, 단순 반복 업무에 주로 투입됐던 여성 노동자들도 때론 강인하고 또 자유를 꿈꾸던 존재임을 캔버스에 강조했습니다.
[하민지/화가 :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팔이나 뭐 눈이나 이런 것들이 고정된 형태로 되게 활용되잖아요. 신체가 거기에서 좀 벗어나서 다른 행동을 하게끔…."]
경남의 여성 노동 운동을 돌아보는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뙤약볕 아래 고깔 모자를 쓰고 해고에 맞서던 당시 여성 노동자들,
자본과 노동이 집약된 산업단지에서 차별과 해고에 시달렸지만, 때론 활짝 핀 진달래꽃 아래에서 고단함을 잊고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김선영/'고깔과 진달래' 큐레이터 : "산업 지역, 공단지역이라는 특성에서 남성노동뿐만 아니라 여성노동이 이 도시를 어떻게 만들고 돌봐왔는지 더 살펴보기 위해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전시회가 마련된 곳은 기업들의 제품을 전시하고 노동자 합동 결혼식이 열리던 곳으로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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