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3일치 식사 준비해주세요”…군인 사칭 사기 주의
[KBS 제주] [앵커]
최근 군인을 사칭해 음식을 주문하고, 돈을 요구하는 사기 행각이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군부대가 많지 않은 제주에서도 주문 사기 사건이 발생해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귀포에서 4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연 씨.
그제(12일) 자신을 육군 대위라고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예약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해병대 9여단과 합동 훈련을 하러 왔다며, 사흘 치 식사 도시락 400개를 주문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음식을 준비한 당일, 정작 예약한 남성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김태연/피해 식당 주인 : "400인분 주문받고 새벽까지 준비했는데, 다음 날 안 찾아가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죠. 허무하고 그게 제일 힘들었죠."]
현재 이곳에는 식당 주인이 미리 준비한 재료들이 한가득 남아있는데요.
남은 재료들을 모두 처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예약 당시, 남성은 부대가 발급한 지출결의서라며 대대장이 결재한 서류도 보내왔습니다.
음식을 준비한 당일에는 확인 전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대위 사칭 남성/음성변조 : "훈련 준비 중이라서, 지금 연락을 드린 거고요. 혹시 음식 준비는 차질 없이 준비 가능하신 거죠?"]
이를 철석같이 믿은 식당 주인은 밤을 꼬박 새워서 큰 그릇에 고기를 삶고 재료를 손질했습니다.
하지만 예약자의 잠적으로 먼저 만든 도시락 160인분을 모두 버려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군인을 사칭한 사람의 단체 주문에 큰 피해를 본 겁니다.
올해 들어 비슷한 피해를 입은 음식점은 전국적으로 60곳이 넘습니다.
[고정빈/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도지회 사무국장 : "(전화) 예약받는 것보다는 현장에 방문해서 예약하고 또 예약금도 미리 받는 게 방지 차원에서 좋을 것 같아요."]
해병대 9여단은 현재 타 부대와 합동 훈련을 하지 않고 단체 주문 사항도 없다며, 군인 사칭 사기 행각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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