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골라’에 이어 서울 경전철도 ‘몸살’…출근길 직접 타 보니 [현장K]
[앵커]
출퇴근길 '지옥철'로 불리며 높은 혼잡도로 악명이 높은 노선들이 있죠.
서울의 첫 번째 경전철 노선인 우이신설선도 매일 아침 몰려드는 승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로 붐비는지,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산우이역과 신설동역을 잇는 경전철 노선인 우이신설선.
중간 지점인 솔샘역부터 본격적인 혼잡이 시작됩니다.
출근 시간이 되자 시민들이 바쁜 걸음으로 역에 들어갑니다.
저도 따라 들어가서 안이 얼마나 붐비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열차 안은 이미 몸을 움직이기 버거운데, 다음 역에 도착하자,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어집니다.
["다음 차 타세요. (출입문 닫습니다!)"]
팔조차 제대로 뻗지 못하고 끼어 있어야 하는 상황.
[홍덕유/서울시 성북구 : "성신여대에서 차를 못 타요.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아주 사람이 많아요."]
안내 요원들은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안쪽으로 들어가 주세요."]
우이신설선의 출근길 평균 혼잡도는 164%.
날마다 정원보다 1.5배가량 많은 승객이 타고 있다는 뜻입니다.
경전철은 일반 지하철에 비해 내부가 좁고 열차도 2량밖에 되지 않습니다.
역 구조 탓에 열차 증량도 어렵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경전철인 신림선의 경우 환승역이 분산돼 있어 덜 붐비지만, 우이신설선은 환승역 3개가 잇따라 몰려있어 탑승객이 계속 늘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혼잡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증차를 통해 운행 간격을 줄이는 방안도 나왔지만 문제는 경제성입니다.
[장인선/서울시 도시철도과 팀장 : "낮 시간대에는 평일 승객이 예측 승객 대비 좀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증차는) 부적정 의견으로 검토되었습니다."]
다음 달부터 혼잡도에 따른 안전조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시행되지만, 혼잡도 자체를 완화할 뚜렷한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장K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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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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