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법정관리…“3번째 입주 지연 불가피”
[KBS 창원] [앵커]
두 차례 입주가 연기된 경남개발공사의 공공분양 아파트 시공사가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파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공사 측은 세 번째 입주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입주민 피해와 대규모 계약해지 사태가 우려됩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차례 입주가 연기된 창원의 천백여 세대 공공분양 아파트.
세 번째 입주 연기를 막겠다며 인원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던 시공사, 남양건설이 최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공정률 92%인 공사 현장은 사실상 멈춰 섰습니다.
준공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이 투입돼야 할 현장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부분 협력업체들이 인력을 철수시켰기 때문입니다.
평소 5백 명 가까운 인력이 투입된 현장에는 대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50명 정도만 출근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는 협력업체 노동자 40여 명의 임금체불 신고까지 접수됐습니다.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어차피 이번 달 일을 하면 임금이 안 나오니까.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되죠. 희망이 없는데 뭐 어떻게 할 겁니까?"]
남양건설도 세 번째 입주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어 직접 시공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공동도급사가 공사를 이어받거나 건설공제조합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준공하려면 투입해야 할 금액이 상당히 큽니다. 공동도급사들도 여러 가지 검토하고 고민하고 있겠지만, 결론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의 대규모 계약해지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가 이미 실행된 대출금과 이자를 대신 갚아야 합니다.
[입주 예정자 : "제가 있는 단체 대화방이 한 120명 정도 되는데, 한 20분 정도는 계약을 안 하겠다고…."]
경남개발공사는 남양건설이 공사 이행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공동도급사와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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