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위험 커지는데…호남권 단층 연구 ‘공백’
[KBS 전주] [앵커]
지진을 예측하고 대비하려면 원인이 되는 단층에 대한 분석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 관련 연구가 특히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부안 지진의 규모는 4.8.
진앙 반경 80km 안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직전까지 최대였던 2015년 익산 지진 규모가 3.9였단 걸 감안하면, 호남에서 규모 4를 훌쩍 넘는 지진은 이례적입니다.
그간 규모 4 이상은 포항과 경주 등에 쏠려 있어, 관련 연구도 지진 빈도와 원전 밀집도가 높은 이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그 지역(부안) 지질도를 보면 단층이 의심된다는 지역들이 있기는 하지만 확인되진 않았고 이름이 주어지지도 않았어요."]
경주 지진을 계기로 시작된 전국 단층 조사 역시 영남권만 완성된 상황.
호남은 3단계 사업으로 분류돼, 빠르면 3년 뒤에야 조사가 시작됩니다.
특히 숨은 단층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데, 전북을 포함한 서남권에도 드러나지 않은 단층이 밀집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처럼 지하에 숨겨진 단층에서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지하에 실제적인 단층이 어떤 자세로 어떤 방향으로 얼마만큼 뻗어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3년 사이 장수에선 사실상 같은 지점에서 지진이 4차례 발생했지만, 원인은 아직 조사되지 않은 상황.
무엇보다 단층 규모나 응력 등을 알 수 없어 이번 지진 이후 여진에 대한 예측도 쉽지 않습니다.
서남권역 지표 아래 숨겨진 활성 단층 연구가 보다 시급한 이유입니다.
[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 "위험한 지역이 있고 덜 위험한 지역이 있을 거 아니겠어요. 중요한 지점을 찾아서 거기를 전국적으로 우선 실시해라, 훨씬 합리적인 방안 아니냐, 한빛원전이 있잖아요. 여기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는 거죠."]
예외적 지진을 계기 삼아, 대규모 재난 예방을 위한 한반도 전반의 단층 연구에 속도 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김종훈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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