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논문 진상규명' 공약한 교수 숙대 총장 최다득표

이윤경 2024. 6. 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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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심사 결과를 2년4개월째 내놓지 않고 않는 숙명여자대학교 신임 총장 선거에서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1위를 차지했다.

문 교수는 선거 과정에서 김 여사 논문 표절 여부 심사 지연의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교수가 신임 총장으로 최종 선출될 경우 김 여사 논문 표절 여부 심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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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시연 교수, 장윤금 현 총장 앞서…이사회 결정 남아

14일 숙명여대 총장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제21대 총장 후보 선거 2차 투표 결과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47.6%의 득표율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연임에 도전했던 장윤금 현 총장은 36.97% 득표율에 그쳤다. 문 교수는 선거 과정에서 김 여사 논문 표절 여부 심사 지연의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공언했다. /윤웅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심사 결과를 2년4개월째 내놓지 않고 않는 숙명여자대학교 신임 총장 선거에서 문시연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가 1위를 차지했다. 문 교수는 선거 과정에서 김 여사 논문 표절 여부 심사 지연의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공언했다.

14일 숙명여대 총장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제21대 총장 후보 선거 2차 투표 결과 문 교수가 47.6%의 득표율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연임에 도전했던 장윤금 현 총장은 36.97% 득표율에 그쳤다.

숙명여대는 지난 10~11일 1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문 교수가 38.99%, 장 총장이 29.6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학내 규정에 따라 1위 득표율이 전체 유효 투표율의 과반에 이르지 못해 지난 13일부터 2차 투표를 실시했다.

숙명여대는 김 여사가 1999년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의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022년 12월부터 본조사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학내 반발은 거센 상황이다. 이번 총장 선거를 앞두고는 장 총장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숙명여대 민주동문회는 지난 3일 숙명인 게시판에 '21대 총장 후보 장윤금 총장님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 28개월동안 논문 심사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며 "장 총장의 판단과 무능으로 우리가 조롱거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도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총장은 김 여사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방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사립대학의 연구부정 행위 검증 기간이 통상적으로 약 5개월 소요된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했다.

문시연 교수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제2창학캠퍼스 눈꽃광장홀에서 열린 제21대 총장후보 입후보자 2차 소견발표 및 정책토론회에서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숙명이 정하고 있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윤경 기자
장 총장은 지난 5일 숙명여대 제2창학캠퍼스 눈꽃광장홀에서 열린 제21대 총장 후보 입후보자 2차 정책토론회에서 "총장의 명예를 걸고 우리 대학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다"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윤리위원회가 진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반면 문 교수는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숙명이 정하고 있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의 중요한 가치는 자유와 진리 탐구다. 대학에 자율성이 주어졌기 때문에 어느 다른 곳보다 정직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표절 여부의 판단은 독립적인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이지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가 신임 총장으로 최종 선출될 경우 김 여사 논문 표절 여부 심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 역시 장 총장의 연임을 반대히며 문 교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학년 이모(20) 씨는 "논란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파장만으로 학교에 영향은 준 건 확실하다"며 "지금 총장의 연임을 막고자 하는 학내 분위기가 있다. 새로운 총장이 뽑히면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재학생 강모(21) 씨도 "표절 심사 고의적 지연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학교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크게 문제가 된 건 맞지 않냐"면서 "장 총장이 연임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투표 결과가 최종 총장 선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선관위는 숙명여대 총장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후보들의 순위 및 득표율을 표기해 학교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1명을 선택, 21대 총장으로 지명한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이사회가 내용을 보고 판단한다"며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투표 결과와 반대로 결정할 수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해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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