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헌혈 급감한 이유..."저출생·교육정책 변화" [앵커리포트]
세계 헌혈자의 날을 아십니까.
바로 오늘인데요,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헌혈자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부터 오늘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는데요.
그렇다면 최근 헌혈 참여율은 어떨까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 연령 가운데, 10대, 그러니까 청소년의 헌혈 참여 감소세가 두드러집니다.
헌혈자 수가 10년 사이 반 토막이 났는데요.
105만여 명에 달했던 10년 전과 달리 지난해는 헌혈자가 50만여 명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헌혈자 가운데 10대 비중도 36.3%에서 18.1%로 급감했습니다.
왜 이 같은 상황이 나타난 걸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건 '저출생'입니다.
아이를 낳지 않다 보니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10대 헌혈자 수가 급감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대한적십자사는 교육 정책 변화도 원인으로 꼽았는데요.
그동안 청소년들이 헌혈을 하면 봉사시간 4시간이 인정됐는데요.
그런데 정부가 2021년 입학 고교생부터 개인 헌혈을 대입 봉사활동 실적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고교생의 헌혈 참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10년 사이 3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헌혈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었는데요.
20대는 지난해 기준 헌혈자 수가 102만여 명으로 전 연령 가운데 가장 헌혈을 많이 했지만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점점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헌혈자 자체도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통계를 보면 헌혈 가능인구가 5년째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역시 저출생·고령화 문제 같은 인구구조변화 문제로 분석됩니다.
결국, 헌혈이 가능한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고령화 시대를 맞아 혈액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헌혈 경험이 성인까지 이어지는 만큼,
적정수준의 헌혈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헌혈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활동이라는 점을 되새기고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노력부터 우선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은솔 (eunsol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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