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플랫폼과 할인율 맞춰라"…'갑질'로 이어지는 배달전쟁

정해성 기자 2024. 6.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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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달 플랫폼들이 무료배달 경쟁을 벌이면서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고 이게 소비자 부담이 되고 있단 소식,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이뿐 아니라 배달 플랫폼들이 음식 가격을 놓고도 갑질을 하고 있단 불만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 씨.

수수료율이 더 낮은 '배달의 민족'으로 주문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배민으로 들어온 주문엔 건당 500원을 더 할인해주기로 했습니다.

[정모 씨/죽집 운영 : 쿠팡(이츠)가 더 수수료를 많이 떼니까. 우리는 이쪽(배달의민족)으로 조금 몰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지난달 말 쿠팡이츠에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다른 배달 앱에 적용한 할인 프로모션을 없애거나, 할인율을 똑같이 맞추라고 요구합니다.

[쿠팡이츠 관계자 : 첫 주문 할인 때문에 저희가 500원 정도 불리하다고 인지하고 있어서. 배민1쪽에 첫 주문 할인율만 없애면 돼요.]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른바 '배지'를 회수하겠다고 합니다.

[쿠팡이츠 관계자 : 배지가 떨어지면 고객들이 시킬 때는 무료가 아닌 배달비를 지불하시면서 주문하실 거예요.]

'배지'가 사라지면 앱 화면에서 노출이 밀리고, 무료배달 혜택도 사라져 주문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장재현/카페 운영 : 와우 배달 배지를 빼게 되면 그냥 주문이 없다고 보시면 돼요.]

최근 이런 요구가 잇따르자, 점주들은 이를 '갑질'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쿠팡 측은 이에 대해 "배달 플랫폼 간 할인율 등을 맞추는 건 이미 공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위법 소지가 있다고 봤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 최혜 대우 요구는 이제 플랫폼들이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법 위반 행위 유형으로 규정…]

이미 배달 플랫폼 업체 중심으로 배달 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의 운신의 폭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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