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600만 기록한 '간 큰 도둑'…억울한 사연 있었다
최근 밀양 사건을 계기로 조회수와 수익만을 노리는 이른바 '사이버 렉카'에 대한 논란이 커졌죠. 미국에서도 조회수만 쫓는 사이버 렉카 때문에 성실히 일하던 배달원이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저 남자 지금 싹 다 훔치고 있어요.]
미국 월마트에서 한 여성이 어떤 남성을 몰래 촬영한 영상입니다.
카트에서 물건을 꺼내어 바코드를 스캔하지 않고 곧바로 비닐봉투 안에 넣고 있습니다.
[저렇게 대놓고 훔치는데, 다 보이는데, 경보도 안 울리네요.]
틱톡에서만 조회수 1600만 회를 찍으며 뜨거운 관심을 모은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엑스 등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도둑은커녕 열심히 일하는 중이었습니다.
[빌 아스틀/게시물 속 당사자 : 저 도둑 아니에요. 영상 찍혀서 인터넷에서 도둑으로 몰리고 있어요.]
아스틀은 월마트 배달 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입니다.
매대에서 물건을 담을 때 이미 휴대폰으로 바코드를 찍은 상태였다고 말합니다.
[빌 아스틀/게시물 속 당사자 : 폰으로 다 되거든요. 계산대에서는 하나씩 스캔할 필요가 없어요.]
영상 속 인물이라는 걸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해명을 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빌 아스틀/게시물 속 당사자 : 인터넷에서 본 그 사람 맞죠? 물건을 훔친 거 아니에요?'라고 묻는 고객들이 많았습니다. 매번 제가 하는 일을 설명해야 했죠.]
아스틀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겠을 땐 무작정 소셜 미디어에 올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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