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그만 보내라”…中 축구팬들에 ‘돈쭐’ 난 이 선수, 누구길래

한 중국 축구팬이 14일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하산 서니가 운영하는 노점 식당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축구 팬들로부터 ‘돈쭐’이 난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가 입금을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14일 AP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하산 서니(40)는 전날 밤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인터넷으로 돈을 그만 보내라”고 전했다. 자신의 노점 식당 것으로 알려진 일부 QR 코드가 가짜일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서니는 “지난 며칠간 보내준 후원에 감사하다. 중국 팬들의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면서도 “인터넷을 통한 돈 이체를 그만하라”고 했다.

앞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 6차전에서 중국은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가 싱가포르와 태국 간 경기 결과로 기사회생한 바 있다.

이 경기의 ‘일등 수훈 공신’이 서니라며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돈을 보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난 11일 싱가포르는 태국에 1대 3으로 졌지만 태국이 3골 차로 승리했다면 중국이 탈락했기에 그러한 사태를 막아냈기 때문이다.

이후 서니가 아내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는 나시 레막(코코넛 밀크와 판단 잎에 쌀과 생선, 닭 날개 등을 요리한 말레이시아 음식) 식당인 ‘다푸르 하산’이 중국 식당 리뷰 앱 ‘뎬핑’의 싱가포르 음식 부문에서 곧바로 1위로 뛰어올랐다. 중국인 팬들은 다푸르 하산으로 몰려가 가게의 모든 음식을 싹쓸이했다.

중국 본토에 있는 팬들은 이 가게의 QR 지불 코드를 활용해 돈을 보내기도 했다. 팬들은 각자 1∼10싱가포르달러(약 1천원∼1만원) 혹은 그 이상 ‘돈쭐’ 낸 스크린숏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축구팬으로부터 진심 어린 감사” 또는 “중국에서 사랑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서니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2번째 선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