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등재' 자신감?…일본 자민당, 대사 면담 돌연 취소
일본 정부가 1200명이 넘는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은 쏙 빼고,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추진 중이죠. 일본 집권당 자민당 의원들이 '한국의 이해'를 구하겠다며 우리 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불과 며칠 만에 일방적으로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외교 결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일본이 사도광산 등재에 자신감을 보인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쿄 김현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다치바나 게이치로 등 일본 집권당의 자민당 의원들이 돌연,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와의 면담을 취소했습니다.
사도광산 등재에 대해 "한국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먼저 면담을 요청해놓고는, 급작스레 취소 통보를 한 겁니다.
"한국에 정중히 설명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말과도 다릅니다.
통상 외교무대에서 면담 요청과 일정 조율, 취소는 빈번히 이뤄지지만, 이번 현안의 특성상 외교 결례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자민당 의원들이 돌연 면담을 취소한 데엔 사도광산 등재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ICOMOS)는 최근 사도광산 등재 '보류' 판정을 내리면서, 에도시대 이후의 '근대 유산'은 제외시키라고 권고했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다음 달 21일로 다가오자, 일본은 권고대로 근대 유산을 제외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보류 판정을 받았지만 등재될 수 있도록 권고를 따르겠단 겁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관방장관 (어제 13일) : 사도광산 등록 실현을 위해 무엇이 효과적인지라는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부가 하나가 돼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사도광산 전문가는 근대유산을 제외한 건 일본의 꼼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정혜경/일제강제동원 평화연구회 대표 : 제외했다 하더라도 사도광산 전체가 등재됐다고 홍보할 것이지… 세계 시민들은 사도광산 전체를 세계 유산이라고 오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화면출처 니가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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