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돋보기] "이젠 입당한다고 하면 비아냥" MZ 탈북자를 만나다

2024. 6. 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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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국 사회에서 MZ 세대란 말은 더 이상 낯선 신조어가 아닌데요. 북한에도 한국의 MZ세대와 비슷한 의미의 '장마당 세대'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중 절반 이상이 이 세대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평양돋보기, 외교안보팀 김세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질문1 】 김 기자, 먼저 북한판 MZ 세대라고 하면 어떤 세대를 말하는 건가요?

【 답변 】 네 바로 1980년 이후 출생한 세대로 '장마당 세대'라고 불리는데요.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2012년 당시 20대와 30대로 북한 사회의 주역으로 등장을 한 세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시장 경제에 의존하면서 외부 정보를 많이 접해서, 체제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 북한 정권에게는 통제가 어려운 특징을 갖습니다.

또 당에 대한 충성보다 스스로의 성공을 더 중요시하는데 거짓 충성심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북한이탈주민 - "(어떤 친구가 노동당에) 입당해서 뭐 어쩌고 저쩌고(충성을 다하겠다) 이러면 '쟤 바보 아니냐' 엄청 비아냥거리고…"

▶ 인터뷰 : 김일혁 / 북한이탈주민 - "여행도 하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고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꿈도 펼쳐보고 싶다 근데 북한 땅에서는 할 수가 없잖아요."

【 질문2 】 거짓 충성심이라고 하면 북한이라는 나라나 공산당에 대해 거부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장마당 세대들이 그렇게 느끼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답변 】 쉽게 말씀드리면 삶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공통적으로 김일성 주석부터 김정은 위원장까지 3대에 걸친 지도자들이 '쌀밥에 고깃국을 먹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은데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

처음에는 과업을 물려받은 김 위원장에 대한 연민도 있었지만, 실망감으로 바뀐 겁니다.

▶ 인터뷰 : 북한이탈주민 - "'젊은 어떤 영도자가 이렇게 우리를 인도한다' 이런 느낌으로 해 가지고 너무 좋아했거든요."

심지어 과거에는 비밀스럽게 주고받았던 뇌물도 최근에는 대놓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느 대학에 진학하느냐도 뇌물에 따라 달라질 정도라고 합니다.

【 질문3 】 체제에 대한 염증이 쌓일대로 쌓인 거네요. 한국 드라마나 음악같은 문화 콘텐츠가 북한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다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 답변 】 장마당 세대 대부분은 암암리에 한국 드라마나 음악을 접했다고 합니다.

장마당에서 직접 USB나 SD카드를 구매를 하는데 원본·복사본 거래가 활성화되어 있고, 국경지대에는 골동품 상인들이나 해외 노동자들 편에 많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북한이탈주민 - "전기가 없잖아요. 북한은 그래서 중국에서 무슨 이렇게 배터리 같은 거를 충전을 돈을 주고 (하고) 한 2시간 3시간 이렇게 보는데"

▶ 인터뷰 : 북한이탈주민 - "대한민국에서 나오는 그 운수. 사람마다 운수 있잖아요. 그런 것도 다 그게 (하드디스크에) 내장되어 있고 같이 신수풀이도 해봤고요."

【 질문4 】 탈북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면서 한국에 어렵게 들어온 MZ 탈북자들이 빚더미로 생활고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요?

【 답변 】 네 맞습니다. 탈북이 곧 빚이라고 할 정도라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이 국경을 강하게 봉쇄하면서 CCTV나 전기 철조망을 통한 경비가 더 삼엄해졌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탈북 브로커들이 큰 금액을 부르는 경우가 많았고, 많을 때는 1인당 1억 원 정도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로 왔을 땐 빚이 상당한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세희 기자였습니다.

[ 김세희 기자 saay@mbn.co.kr ]

영상취재 : 신성호 VJ 문병관 VJ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임주령 최민지 영상출처 : 중국 콰이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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