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MVP 라인? 삼진 잡는 게 제일 쉬운데요… 기염 토한 베테랑, 오타니에 이틀 연속 굴욕 선사 [LAD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4. 6. 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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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연속 승부처에서 3연속 삼진으로 침묵한 LA 다저스의 MVP 라인.
▲ 오타니 쇼헤이는 14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에 이어 전날과 유사한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와 경기에서 활발한 타선을 앞세워 대승을 거둔 LA 다저스는 13일 경기에서는 득점권에서 지독한 침묵에 빠진 끝에 결국 2-3으로 졌다. 1-3으로 뒤진 9회 2사 1,2루에서 제이슨 헤이워드의 중전 안타 때 1루 주자 앤디 파헤스가 3루 코치의 멈춤 사인을 보지 못하고 홈으로 들어오다 ‘끝내기 어시스트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당장 홈으로 뛸 때 3루 코치의 사인을 확인해야 하는 기본을 잊은 파헤스에게 온갖 비판이 퍼부어졌지만, 사실 타선의 침묵이 더 주요한 패인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3으로 뒤진 8회에는 다저스가 자랑하는 MVP 라인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결국 폭발을 일으키지 못했다.

텍사스는 3-1로 2점 리드를 잡아 승기를 잡자 베테랑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투입해 다저스의 강력한 1~3번 타순을 맡겼다. 다저스의 1번 타자는 무키 베츠, 2번 타자는 오타니 쇼헤이, 3번 타자는 프레디 프리먼이다. 오타니가 두 차례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따낸 것을 비롯, 베츠·프리먼도 각각 한 차례씩 MVP를 차지한 적이 있다. MVP 출신 선수가 나란히 타석에 들어서는, 투수로서는 공포다.

그러나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에서만 16년을 뛰며 800경기 이상을 치른 이 베테랑 불펜 투수는 이 이름값에 전혀 굴하지 않았다. 대단히 공격적인 승부로 세 타자를 상대하며 베테랑의 기백을 보여줬다.

선두 무키 베츠는 3구 만에 삼진으로 처리했다. 너클 커브가 빛을 발했다. 이날 홈런이 있었던 오타니 쇼헤이 또한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3구째 클 커브를 떨어뜨려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세 명의 선수 중 최근 가장 타격감이 좋은 프리먼도 9구까지 버텼으나 결국 바깥쪽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로버트슨의 이 투구에 다저스타디움이 싸늘하게 식었다. 결국 다저스는 2-3으로 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하루 뒤 거의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LA 다저스는 이날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팀이 추가 휴식을 결정하면서 등판이 뒤로 밀렸다. 향후 12연전도 대비해야 하고, 야마모토와 타일러 글래스나우에게 추가 휴식을 챙겨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면서 이날 선발은 마이크 그로브를 내세웠다. 오프너였다. 뒤에는 으레 그랬듯이 라이언 야브로가 붙었다.

하지만 그로브가 1회부터 2점을 내주면서 끌려갔고, 타선은 상대 선발 마이클 로렌젠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0-3으로 끌려갔다. 여기서 7회 파헤스가 솔로홈런을 치며 1점을 따라갔고, 1-3으로 뒤진 8회 다시 로버트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 이틀 연속 다저스의 MVP 트리오를 완벽하게 제압한 데이비드 로버트슨

다저스는 선두 크레익 비지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이어 오스틴 반스가 안타를 치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베츠, 오타니,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라인이었다. 전날 굴욕을 당했던 MVP들이 설욕을 별렀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번에도 결과가 거의 똑같았다.

가장 부담을 안고 들어섰을 베츠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3구 삼진을 당했다. 2S에 몰린 뒤 3구째 강력한 커터를 보더라인에 집어넣었고, 베츠는 힘껏 배트를 휘둘렀으나 타이밍이 늦었다. 오타니도 이틀 연속 굴욕을 맛봤다. 역시 2S에 몰린 오타니는 3구째 땅에 박히는 너클 커브에 방망이가 크게 헛돌았다. 전날과 똑같은 패턴으로 3구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한숨을 내쉬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전날 그나마 가장 오래 버텼던 프리먼은 이날도 베츠나 오타니보다는 많은 공(5구)을 봤지만 역시 삼진의 희생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로버트슨의 집요한 몸쪽 승부에 고전한 프리먼은 5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너클 커브에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커브와 커터의 제구가 워낙 좋아 사실 타격 시동을 걸 때 두 구종을 구분하는 게 불가능했고, 생각보다 더 떨어진 커브에 당했다.

MVP 라인의 이틀 연속 연속 삼진에 다저스타디움은 망연자실했고, 결국 텍사스는 커비 예이츠가 9회 위기를 막아내면서 3-1로 이기고 적지에서 값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다저스는 15일부터 캔자스시티와 3연전을 가진다. 개빈 스톤,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차례로 선발 등판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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