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 2이닝 만에 91개 투구 강판→다음 투수는 헤드샷 퇴장···KT, 에이스 내고 ‘최악’의 경기[스경x현장]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34)가 다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어 등판한 투수는 헤드샷 퇴장까지 당하는 최악의 경기로 이어지고 있다.
쿠에바스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1홈런) 7볼넷 8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2019년 KBO리그 데뷔 이후 최소 이닝 강판이다.
지난 8일 LG전에서 5이닝 8피안타(1홈런) 3볼넷 7실점을 기록했던 쿠에바스는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하면서 최악의 조기강판으로 물러났다. 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투구 수가 91개로 꽉 탔다.
1회 2사 1루에서 KIA 4번 최형우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고 선제 2실점 한 쿠에바스는 2회초에 완전히 무너졌다. 5안타에 볼넷 4개로 6실점을 했다. 1회에 26개를 던졌는데 2회에 무려 65개를 던져 투구 수 조절도 완전히 실패했다. 타자일순을 총 11타석을 상대하면서 총 9타석에서 5구 이상 승부를 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고 한준수에게 적시 2루타로 1실점, 이후 박찬호에게 안타, 최원준 볼넷, 소크라테스 우전안타, 김도영 볼넷, 최형우 우중간 2루타까지 2회초 시작후 7타자 연속 출루시켰다. 첫 아웃카운트도 박찬호의 도루 실패로 잡았다. 5번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아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잡고도 다시 이우성에게 볼넷, 서건창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총 8실점째를 기록한 뒤 8번 한준수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긴 이닝을 끝냈다.
KT는 3회초 시작과 함께 성재헌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2이닝 강판은 쿠에바스의 KBO리그 데뷔후 최소 이닝 투구다. 올시즌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8실점은 2021년 5월5일 고척 키움전(4.2이닝 10피안타 10실점) 이후 최다 실점이다.
KT 에이스인 쿠에바스는 개막 이후 선발진이 전부 한 번씩 이탈한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버티며 호투해왔다. 6월 들어서도 지난 2일 KIA전에서는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그러나 이후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발 투수가 2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KT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3회초 등판한 성재헌은 헤드샷로 퇴장됐다. 1사 1루에서 KIA 3번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던진 2구째가 소크라테스의 머리에 맞았다. 헬멧 앞 부분 한가운데를 맞은 소크라테스는 놀라서 주저앉았으나 다행히 큰 이상 없이 일어나 1루로 출루했다. 시속 139㎞의 직구로 타자 머리를 맞힌 성재헌은 규정에 따라 헤드샷으로 퇴장됐다.
KT는 급하게 주권을 마운드에 올렸다. 외국인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3회가 끝나기도 전에 투수 3명을 투입했다. 3회초까지 0-9로 뒤지고 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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