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깔아놓은 AI판에 뛰어든 애플과 뜨거운 주가 [IT+]

2024. 6. 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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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 언더라인
AI 전략 발표 후 애플 주가 급등
처음으로 주당 200달러 훌쩍
MS에 뺏긴 시총 1위 다시 탈환
AI 전략, 별다를 게 없단 지적도
AI폰으로 승부수 던진 삼전 넘을까
애플의 주가가 AI 전략 발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잠잠하던 애플 주가가 갑작스러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애플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11일(현지시간)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6% 상승하며 주당 207.15달러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3거래일째 이어져 13일 주가는 214.24달러로 올라섰다. 3거래일 주가 상승률은 10.9%에 달했다. 애플 주가가 주당 2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13일 기준 애플의 시총은 3조2851억 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3조2819억 달러)를 2억 달러 앞지르며 나스닥 시총 1위를 탈환했다. 올해 1월 12일 MS에 시총 순위 1위를 빼앗긴지 5개월 만이다.

■ 애플 주가 급등 이유 = 시장으로부터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애플의 주가가 갑작스러운 급등세를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애플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인공지능(AI) 전략'과 무관치 않다.

애플은 이날 개막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MAC) 등 모든 기기에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업데이트하는 소프트웨어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아이폰의 '시리(Siri·음성 AI)'에 오픈AI가 개발한 챗GPT-4o를 접목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참고: 챗GPT-4o는 오픈AI가 지난 5월 발표한 챗GPT 최신 버전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수년전부터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해왔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세 어디까지 = 그렇다면 애플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전망은 긍정적이다. AI 전략이 애플 기기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이 AI 서비스를 접목하면 시장의 교체 수요를 자극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뉴욕증권거래소]
[자료|뉴욕증권거래소, 참고|시가총액은 6월 13일 기준]

애플의 전략으로 AI의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만큼 소비자의 생활에 깊게 침투할 수 있는 AI 전자기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승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의 AI 경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게 애플 인텔리전스의 차별성"이라며 "생성형 AI를 통해 애플 소비자의 충성도와 락인(Lock-in) 효과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를 보유하고 있다"며 "AI와 스마트폰 앱의 호환성을 높이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 회의론의 근거 = 문제는 완성도다. 애플이 소비자를 유혹할 만한 AI 기술을 담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부분에선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애플이 탑재하겠다고 밝힌 AI 기능인 메모, 통화 녹음 후 텍스트 변환 등의 기능은 이미 대중화한 기술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선보인 AI폰 '갤럭시 S24'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실시간 통·번역, AI 이미지 검색 등 활용도가 높은 AI 기술을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AI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한발 먼저 앞서간 셈이다.

'애플 인텔리전스' 전략에서 이를 뒤집을 만한 독창적인 기능이 보이지 않는다는 실망스러운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깔아놓은 AI판에 뒤늦게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AI 열풍에 올라탄 애플은 과연 잃어버렸던 '혁신'을 찾고, 다시 한번 소비자를 열광하게 만들 수 있을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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