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움직임 보인 서울의대 비대위 “의협과 뜻 비슷하지만 차이 있어”

유병훈 기자 2024. 6. 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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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보다 하루 이른 1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하겠다고 선언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4일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의협과 뜻이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밝혔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협이 전체 의료계의 대표라는 점은 맞는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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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집단휴진보다 하루 앞서 집단휴진 시작
국회 보건복지위와 별도 논의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보다 하루 이른 1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하겠다고 선언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4일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의협과 뜻이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밝혔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협이 전체 의료계의 대표라는 점은 맞는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의협은 지난 13일 자신들이 의료계의 단일창구라고 주장하며 오는 18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의협보다 하루 먼저 무기한 집단휴진에 나서고, 오는 16일에는 의협과 별개로 국회에서 의정 갈등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 비대위원장은 이런 독자적인 행동에 대해 “의협과 다루는 주제가 달라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의 규모를 아직 파악하진 못했으나, 현재 적잖은 교수들이 진료를 변경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사정상 진료를 변경하지 못한 교수들도 비대위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 언론팀장을 맡은 오승원 교수는 “비대위에 진료 예약 변경을 요청하신 교수님들이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두 곳에서 200명 정도이고, 교수님들이 직접 진료를 변경하신 경우도 있다”며 “참여율에 대해서는 좀 더 정리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환자 때문에 진료를 닫진 못하지만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교수님들도 있다”며 “휴진에 참여하고 싶지만 환자 때문에 못 하실 경우 비대위 성명에 사인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날 오후에 벌써 200명이 서명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또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 선언 이후 주요 대학병원들에서 연이어 집단 휴진 결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첫 번째 휴진은 정말 부담스럽다. 연쇄 휴진을 기대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며 “서울대병원과 같은 시기에 휴진하는 다른 병원이 없어야 환자들이 갈 곳이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집단 휴진의 이유에 대해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으면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며 “3개월간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했어도 충분하지 않았고, 더 이상 기다려도 나올 것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직역 이권 때문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 “적어도 밥그릇을 위해 휴진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서울대병원의 집단 휴진은 애초에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이 없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며 “어떤 직역이든 기본권을 존중받아야 하고, 직업 선택의 자유는 누구나 보장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지난 2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이탈 이후 정부가 내린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이나 진료 개시 명령은 의사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행정명령 취소만 가지고 전공의들이 돌아오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존중받고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집단 휴진 철회의 조건으로 “정부가 존중과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존중·신뢰와 관련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안에서도 소아 환자를 보는 등 진료를 미룰 수 없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실제로 진료실이 완전히 닫히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불편을 겪을 수 있는 환자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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