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입 물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꺾여

임지선 기자 2024. 6. 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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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바나나와 파인애플 수입액이 동시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수입 과일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올해 들어 처음 꺾였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자료를 보면, 지난달 원화로 환산한 수입물가지수가 141.58(2020년=100)로 전월(143.57) 대비 1.4% 내렸다. 지난 1월 이후 넉달 연속 상승하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세부 품목으로는 커피(-4.5%), 원유(-5.9%), 천연가스(-2.9%), 나프타(-2.3%), 요소(-12.9%) 등의 하락률이 컸다.

수입 물가 하락으로 향후 소비자물가 등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물가는 시차를 두고 생산자·소비자물가 등에 반영된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영) 시차가 어느 정도 될지, 생산자들이 가격 하락분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따라 영향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131.70으로 4월(132.55)보다 0.6% 하락했다. 수출 물가도 올초 이후 넉달 연속 상승하다가 떨어졌다. 농림수산품은 1.9% 상승했고,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5.7%), 화학제품(-0.4%) 등을 중심으로 0.6% 하락했다.

수출입 물가 상승세가 꺾인 건 지난달 떨어진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65.39원으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지난달 배럴당 평균 84.04달러(두바이유 기준)로 5.8% 떨어졌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1.5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4.9% 올라 11개월 연속 개선됐다. 수입가격이 1.1% 하락하고, 수출가격은 3.8% 상승한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8.94)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높아지면서 1년 전보다 11.5% 상승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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