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비오듯" 푹푹 찌는데…대구 아파트 이틀째 '정전'

윤두열 기자 2024. 6. 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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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아직까지 완전히 복구가 되지 않은 탓에 주민들이 얼음과 아이스박스를 동원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정류장에서는 분무기로 뿌리는 듯 미세한 물방울이 뿜어져 나옵니다.

횡단보도 앞 인도에는 커다란 그늘막을 쳤습니다.

더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양재우/대학생 : 5분 정도 걸었어요. 진짜 땀이 비처럼 쏟아지고 그냥 찜통 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오늘(14일) 대구의 한낮 기온은 35.1도까지 올랐습니다.

선풍기라도 틀어야 겨우 버틸 수 있는 날씨인데, 어째 작동이 안 됩니다.

시원한 물 마시려 해도 냉장고, 정수기가 꺼졌습니다.

어젯밤 11시 20분쯤 대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 4곳과 일대 주택이 정전됐습니다.

다른 곳은 1시간 20분 만에 복구가 됐는데, 아파트 단지 1곳은 이틀째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화장실은 대낮인데도 암흑입니다.

이렇게 핸드폰 불빛을 켜야 겨우 화장실을 쓸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습니다.

[정전 아파트 주민 : 선풍기 에어컨 다 안 되고 거의 뭐 자다 깨다 자다 깨다 이렇게 했죠.]

당장 냉장고 안 음식이 걱정입니다.

부랴부랴 아이스박스와 얼음을 공수해 음식들을 담습니다.

[물렁물렁해.]

오늘도 잠 못 이룰까, 급히 머물 곳을 찾았습니다.

[제영준/정전 아파트 주민 : 더워서 잠이 오겠나? 안 그래도 더운데. 저도 다른 곳 가고, 이 집을 일단 비워놔야죠.]

고장 난 아파트 내부 전기설비를 고치는데 며칠이 걸립니다.

다음주에도 전기 없이는 못 버틸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라, 한전은 우선 임시로 전기를 쓸 수 있게 조치를 해줬습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김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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