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대중예술과 대학의 '빅뱅'…카이스트의 지드래곤 임용 배경은

박성혜 작가 2024. 6. 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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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최근 가수 지드래곤이 카이스트 초빙교수로 임용되면서 화제를 낳고 있는데요.


오늘은 대중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이 K-콘텐츠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예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저도 이 소식 듣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요.


가수 지드래곤이 카이스트 초빙 교수로 임용이 되었는데 어떤 의미로 봐야 될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최근 가수 지드래곤 권지용 씨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에 초빙 교수로 임용이 되면서 파격적인 어떻게 보면 변신을 했는데 앞으로 2년 동안 대학과 대학원생들에게 리더십 강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엔터테크 연구소가 생겼는데요.


쉽게 말하면 엔터테인먼트와 테크놀로지 기술이 융합되는 이런 연구 활동도 이어가게 되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AI와 인공지능 같은 과학기술의 한 축이 있고요.


또 K-POP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이 두 개의 요소를 융합해서 어떤 연구 결과물을 만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과학과 엔터의 융합으로 또 한 번의 빅뱅을 이뤄낼지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과학과 엔터의 융합을 통한 또 한 번의 빅뱅 정말 기대가 되는데, 사실 카이스트 하면 과학기술의 메카로 불리지 않습니까?


최근까지 예술과 기술의 융합 시도도 여러 번 있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여러 번 있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의 세계적인 거장이죠.


김인중 신부를 교수로 임용해서, 기술적인 완성도도 높고, 예술적인 조형미도 우수한 그 굉장히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교정에 여러 군데 설치를 했어요.


저도 사진으로 저는 봤는데도 되게 화려하더라고요.


그래서 과학도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기도 했고요.


또 세계적인 소프라노죠, 조수미 씨와 함께 음악을 통한 융합 프로젝트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엔터테크 프로젝트를 통해서 강의와 연구뿐만 아니라 상용화 가능한 뭔가 실질적인 이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사실 지드래곤은 지난해 조금 이슈가 있었는데, 잘 극복을 했고 또 최근에 새로운 소속사로 이적을 했습니다.


지금 이 새로운 행보가 또 이런 새로운 환경과도 연관이 있지 않나 싶은데 어떻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작년에 마약 혐의로 굉장히 고초를 많이 겪었잖아요.


결론적으로는 이제 무혐의로 완전히 깔끔하게 결정이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든지 언론의 성급한 보도 태도 이런 지적이 있어서 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무혐의를 벗고 나서 17년 동안 YG엔터테인먼트에 있었는데 이제 소속사를 옮겼어요.


이번에 옮긴 소속사는 기존의 연예 기획사하고는 조금 다른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같은 미디어 기반의 회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소속사와 첫 행보를 올 초에 보였는데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IT전시회에 참석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카이스트 프로젝트 또한 어떻게 보면 연속선상에 있는 활동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지드래곤의 앨범이 지금 한동안 나오지 않았잖아요.


이제 7년 만에 올 연말에 예고가 돼 있는데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활동을 보여주겠다라고 밝히고 있어서 기대가 더욱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 지드래곤이 예전부터도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어떤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일관성 있는 활동들이 있었어요.


정확하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세계 최초의 홀로그램 전용관입니다.


동대문에 있는 K라이브 홀에서 기술과 예술 최첨단 기술이 융합된 굉장히 멋진 홀로그램 콘서트를 올려서 인기도 많아, 당시 한류 관광의 메카로 떠오르기도 했고요.


이후에는 이 음반을 USB 링크 형태로 담아서 출시하는 굉장히 획기적인 혁신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선보일 인공지능과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은 과연 어떨까 또 새로운 팬덤 플랫폼은 어떨까, 기대도 되고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 기술(技術)과 예술(藝術)은 전혀 다른 분야 같기도 하고 이들 간의 융합이 좀 생소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 둘 다 같은 환자인 술자 쓰고 있습니다.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술자가 '꾀' 술자예요.


모략이라든지 지략을 펼치는 그런 한자인데, 사실 산업혁명 이전에는요.


기술, 예술, 의술이 하나였어요.


그러니까 역사적으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그렇게 사용을 했는데, 그래서 예술가가 곧 과학자였고 발명가가 예술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그러니까 의술과 해부학이 굉장히 해박한 과학자이면서 예술가였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 잘 알 수가 있고 또 그리스어 테그테(Techne)라는 용어가 있는데 거기에 아트(Art)라는 예술, 테크놀로지(Technology) 기술, 이게 점차 점차 분화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감정과 관련된 부분은 예술, 또 이성과 논리 부분은 과학과 기술 이렇게 점차 분화가 됐는데, 요즘은 또 새롭게 기술과 예술의 융합 현상이 나타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좀 새로운 시도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원래 있던 DNA를 찾아가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앞으로 문과, 이과, 예체능 이렇게 구분돼 있잖아요.


그런 인재보다는 통합적 사고를 하고 융합할 수 있는 그런 인재가 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벽을 넘나드는 융합이 시대적인 화두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과학계와 예술계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과학과 예술의 공존이 시사하는 점도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물리학자 아르망 트루소는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예술을 수단화하는 과학이거나 또는 과학을 배척하는 예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런 얘기가 있죠,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이 얘기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한 얘기예요.


얼핏 생각해 보면 의학의 아버지가 의술을 얘기해야 되는데 왜 예술을 얘기했을까?


정확하게 표현하면 인생은 짧고 의술이나 기술은 길다 이렇게 표현해야 되거든요.


근데 같이 쓸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에 같이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계산과 실험실만의 과학이 아닌 미와 상상력이 융합된 창의적 인재상에 도전하는 이번 엔터테크 프로젝트가 꼭 성공하기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과학과 예술의 벽을 허물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시도가 우리 대중문화에도 새로운 상승 효과로 이어지길 바라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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