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소리에도 화들짝”…여전한 그날의 흔들림
[앵커]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오늘도 더 이상의 여진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당시 느꼈던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관측이래 전북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였던 부안 지진.
지진 발생 사흘째, 진앙에서 약 9킬로미터 떨어진 한 마을입니다.
주민들은 그날 이후 여전히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큰 소리만 나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합니다.
[이숙자/부안군 계화면 : "'쾅' 한 번 소리가 났어. 이것은 아닌 것 같아. 그런데도 깜짝 놀라지더라고. '이게 뭐야?' 그랬더니 저기 공사하는 데서 그랬다고 하더라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위해 설치된 천막 상담소, 심리 상담에 참여한 주민만 벌써 4백 명이 넘습니다.
여든 가까이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었다는 어르신은 지진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순자/전북 부안군 : "(속 답답하고 머리 어지럽고 하시죠?) 그런 것은 있지. (지금도 그래요?) 응 지금도. 또 그럴까 봐 무섭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선 아예 직접 찾아가는 심리 상담도 진행 중입니다.
5만 명에 가까운 부안군 인구를 고려하면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전북 부안군 보건소 관계자 : "16개 마을 정도 하고. 오늘도 12개 마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 다녀보니까 어르신들에게 더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시장 주차장 상공에는 드론이 떴습니다.
혹시 모를 여진에 대비한 대피 요령이 소개됩니다.
["진동을 느끼는 경우 우선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4백 건이 넘었습니다.
지자체는 피해 조사를 마치는 대로 복구 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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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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