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외고 전국자사고 추진…"인문·자연 종합인재 양성"

금창호 기자 2024. 6. 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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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높은 경쟁률 속에 인기가도를 달렸던 외국어고등학교들이 기존 지위를 포기하고, 자율형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이공계 선호가 높은 상황을 반영한 건데요.


올해 개교 20년을 맞은 경기외고도 내후년부터 자사고로 바꿔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먼저, 영상보고 오겠습니다.


[VCR]


의과대학 강세·이공계 선호 심화

제한된 교육과정 운영에 외고 어려움↑


외고 경쟁력 강화 고심

강원·부일외고 '자율고 전환'


경기외고 흐름 동참

자율형 사립고로


2026학년도 전환 목표

15년 만에 전국자사고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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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경기외고의 자사고 전환방향, 육광희 경기외고 교장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현장 연결 돼있습니다.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먼저 오랜 전통에도 어떤 이유에서 자율형사립고등학교로 전환을 결심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육광희 교장 / 경기 경기외국어고등학교

강영중 이사장님을 비롯한 법인과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는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다원화 사회의 이해를 통해 지구촌의 바람직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글로벌 감각과 인성, 소통력을 갖춘 미래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문 계열에 편중된 외국어고등학교의 교육과정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의 선택권을 강조해서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교육과정 제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고 학생의 다양한 진로를 충족할 수 있도록 안배된 고교 학점제의 전면적인 시행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법인과 학교는 설립정신은 물론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바에 부합하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문 계열을 넘어 인문·자연·AI를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으며, 궁극적으로는 기술과 사회 변화의 가속화에 대응할 수 있는 변혁적 역량과 융복합적 사고를 갖춘 학습자를 키우고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이 높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최근 외고의 자율고 전환 움직임이 2건 있었습니다.


지난 2022년 강원외고, 그리고 지난해 부일외고가 대표적인데요.


광역 지역 내에서만 학생을 선발하는 이 학교들과 달리 '전국단위 학생선발 학교'로 바꾸는 걸 선택하셨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육광희 교장 / 경기 경기외국어고등학교

우선 본교는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을 통해 다양한 지역적·문화적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고 생활하는 환경 조성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자사고가 설립되지 않은 지역의 학생에게 다양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여 교육 기회의 공평성을 확대하는 것은 또다른 기대 효과 중 하나입니다. 또한, 본교의 강점인 IBDP를 확대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 또한 교육 기회의 확대와 연관지을 수 있습니다. 


8개 교육청이 IB와의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중심으로 IB프로그램의 도입·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초등교육과정인 PYP와 중등교육과정인 MYP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속성 있는 교육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본교는 국내 공교육 최초로 IBDP 인증을 받아 13년 넘게 운영해온 IB World School로서 국제 표준의 IBDP 교육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해외 유학을 희망하나 여건이 되지 않는 학생들은 물론, 중도 귀국 후 학업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도 적절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전국형 자사고는 광역형 자사고와 비교시 월등히 높은, 수업료 대비 25% 이상의 법인전입금 확보가 요구됩니다.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국형 자사고를 추진하는 것은 이러한 지원이 우수 교육시스템을 제시·유지하고 교육 혁신을 달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전국에서 선발된 학생들과 우수 교육 시스템의 결합을 통해 변혁적 역량과 융복합적 사고를 갖춘 학습자를 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자사고 전환을 준비하면서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의 걱정은 없었나요? 어떻게 설득하셨습니까?


육광희 교장 / 경기 경기외국어고등학교

전국형 자사고로의 전환 추진 계획을 밝힌 직후에는 일부 학생과 학부모님들께서 다소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님 대상으로 여러차례 가정통신문과 설명회를 통해 전환 추진의 사유와 전환 시 방향성, 자사고로의 전환이 재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설명하였으며 이를 통해 우려를 해소하였습니다.


교직원의 경우 이미 내부적으로 자사고 전환으로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변혁적·융복합적 사고를 갖춘 학습자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인문·자연·AI를 모두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갖춰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기에 큰 어려움 없이 협조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경기외고는 우리나라 IB 교육의 선두 주자인데요.


자사고로 전환해 이 교육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계획인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육광희 교장 / 경기 경기외국어고등학교

IB 교육과정은 단편적 지식 암기와 출제자의 의도에 맞춘 정답 찾기 교육이 아닌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미래형 교육으로 상호 문화 이해와 존중을 목표로 합니다. 


경기외국어고등학교는 이러한 IB 교육과정의 핵심을 이해하고 충실히 운영하여 공교육 최초로 2011년 IBO 정식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외국대학에서도 인정한 우수한 IB 졸업생들을 배출했습니다. 


IB교육과정의 졸업생들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 영국,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에 있는 유수 대학들에 진학하였습니다.


본교는 자사고 전환 후 학년당 IB학급수를 기존보다 증설하여 운영하여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이러한 교육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탐구심이 많고 지적이며 배려심이 있는 학생들을 양성하고자 합니다. 


또한 현재 외국어고등학교 교육과정 하에서는 이과 계열 과목 개설이 어려우나, 자사고 전환 이후에는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사회과와 과학과 과목에서 선택의 폭을 넓혀 4차 산업사회에 적합한 교과목을 확대 제공할 계획에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노력은 결국 시대의 변화에 맞는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데 목표가 있을텐데요.


지금 우리 교육에서 필요한 인재상은 뭐라고 보십니까.


육광희 교장 / 경기 경기외국어고등학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변화의 파급력 또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과 사회가 변화하는 것은 물론, AI를 통한 지식의 습득까지 가능해진 시대에서 '단순히 정해진 답을 찾고 지식을 획득하는 것'은 핵심 역량이 될 수 없습니다. 


미래지향적 융합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이 때문으로, 우리 학생들이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창의적으로 사고함은 물론, 협업과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앞으로 어떤 절차가 남았고 어떻게 준비할 계획이신지도 궁금합니다.


육광희 교장 / 경기 경기외국어고등학교

우선 외국어고등학교로서의 특수목적고 지정취소의 절차를 밟은 후 전국단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의 지정 신청 절차가 진행됩니다. 


현재 본교는 경기도 교육청과 소통하며 요청받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잔여 절차와 진행 속도를 고려할 때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 지정을 받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순조로운 진행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사고 전환 이후 진정한 교육의 혁신을 이루어, 세계 무대에서 협력하고 경쟁할 수 있는, 그리하여 미래 사회를 주도하는 학습자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과정과 환경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래 교육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체 교직원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남은 절차 준비가 잘 돼서 미래 산업의 화두인 융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토대가 잘 마련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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