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한화에어로 美LNG 업체 넥스트디케이드에 3600억 투자

한화임팩트 이어 지분 13.7% 추가 확보
美 대형 LNG터미널 사업 시너지 기대

한화오션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화오션>

한화그룹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업체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에 약 36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세계 최정상급 LNG운반선 건조 역량을 보유한 한화오션을 발판 삼아 LNG 사업 무대를 확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시를 통해 미국 넥스트디케이드 보통주 1753만주를 1803억원에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넥스트디케이드 지분율 6.83%를 확보하게 된다. 넥스트디케이드는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에너지 회사로 지속 가능한 액화천연가스(LNG) 및 탄소 포집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화오션도 이날 넥스트디케이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한화오션은 미국 계열사 한화오션USA홀딩스가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363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오션USA홀딩스는 이번 증자 대금 중 일부를 활용해 넥스트디케이드 지분 6.83%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번 투자로 확보하게 되는 지분율은 13.7%다. 기존 투자한 한화임팩트 지분을 더하면 1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셈이다.

한화임팩트 미국법인은 지난 2018년 8월 넥스트디케이드에 3500만 달러(약 430억원)어치의 전환우선주를 취득한 바 있다. 이어 2022년에도 약 360억원을 추가 투자했고 넥스트디케이드의 이사회 의장 한 석도 확보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

한화그룹이 주목하는 것은 이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인 텍사스의 리오 그란데 LNG 터미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LNG 수출 시설 중 하나로, 이곳에 총 6기의 트레인(천연가스 액화 플랜트)을 건설해 연간 2700만t 규모의 LNG를 생산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을 앞세워 지분 투자 뿐 아니라 사업적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LNG를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화오션의 선박이 담당하는 등 그룹 내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화오션 측은 “이번 투자는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5000억원을 활용한 투자의 일환”이라며 “리오 그란데 LNG 터미널을 보유한 넥스트디케이드와 한화오션의 사업 확장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