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 앞두고 파열음…"환자 곁 지킨다" 연이은 불참 선언
의사협회는 다음 주 총파업을 선언하며 역대급 휴진이 될 거라 자신하고 있습니다. 대형병원에 속한 의대 교수들도 집단 휴진을 예고하며 진료와 수술을 미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여기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 집단도 나옵니다. 아동 병원과 분만 병원에 이어 뇌전증 전문 교수들도 "환자를 떠날 수 없다"고 나섰습니다.
먼저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갑작스러운 뇌전증 증상으로 다치고 화상까지 입은 환자들입니다.
이들을 치료하는 대학병원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은 "절대로 갑자기 휴진하면 안 된다"며 집단휴진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치료를 중단하면 사망 위험이 수십 배 높아진다"며 환자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잘못이 없는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을 하며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의협의 주장엔 공감하지만 아이들을 두고 떠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최용재/대한아동병원협회장 : 주변 응급실도 문을 닫은 판에 아동병원이 지금 소아응급실을 다 하고 있는 거예요. 그걸 보고 문을 닫으라는 거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잖아요.]
분만을 담당하는 병의원협회도 진료를 계속하고, 대한마취통증의학회도 필수 수술에 필요한 인력은 병원에 남을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학병원들이 집단 휴진을 하면 병원 내 혼란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김영희/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장 :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휴진을 예고하고 진료 일정을 변경하라고 업무 지시를 병원 노동자들에게 하다 보니 일일이 환자들에게 문자 발송과 개별적으로 지금 연락을 취하고…]
명분 없는 파업이라는 비판이 커지자,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오늘 환자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희경/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진료가 지금 반드시 필요한 중증·희귀질환 환자들께는 휴진 기간에도 차질 없이 진료가 진행될 것입니다.]
직접 진료 일정을 연기하는 교수들도 있지만, 소아청소년과 등은 진료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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