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힘” 보여준 이동환과 아내 캐디 김민선
이상희·이와타·우키타 공동 선두
남편 선수, 아내 캐디 조합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강력하다. 특히 실력은 좋은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선수들이 아내가 캐디백을 메면서 힘을 내는 경우가 많다. “남자는 아내 말을 잘 들어야 성공한다”는 말도 나온다.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수석으로 통과했던 이동환(37)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출신 아내 김민선(37)의 조언을 받으면서 전성기 시절 기량을 발휘했다.
14일 강원 춘천의 남춘천CC(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 원) 2라운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 투어 시드 우선순위 60명씩과 이 대회 역대 우승자, 지난해 이 대회 상위 5위 내 입상자, 추천 선수 등 총 144명이 출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양지호(35)가 아내 캐디 김유정(31)와 함께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뿌렸다. 양지호는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지만 프로 데뷔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4년 전 결혼한 뒤 김유정씨가 캐디백을 메면서 2승을 올렸다. 지난해 우승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린 양지호는 “운이 좋아서 첫 우승을 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들릴 때마다 아내가 ‘우승 아무나 하는 것 아니잖아’라고 힘을 줬다”고 했다.
이동환은 이날 11~13번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첫날 2타를 줄여 공동 25위였던 그는 중간 합계 6언더 136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7언더파 135타)인 이상희, 이와타 히로시, 우키타 쓰바사 등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박은신과 오기소 다카시가 나란히 공동 4위였다. 이동환은 2022년 초까지 주로 PGA 2부인 콘페리 투어를 뛰며 1승을 기록했다. PGA투어 진출 전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2007년과 2011년 각각 1승씩 거둬 통산 2승을 거뒀다. 이동환은 지난해 KPGA 투어 퀄리파잉 테스트를 공동 25위로 통과하면서 30대 후반에 한국 투어 신인자격을 얻었다. 이동환은 동갑내기 친구였던 김민선과 지난해 4월 결혼해 올 3월에 아들을 얻었다. 김민선은 2008년 KLPGA 투어 비씨카드 클래식에서 신지애와 연장 승부를 벌여 준우승했다. 김민선은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로 골프 티칭 활동을 했다.
이동환은 “목 디스크 때문에 2년 간 투어 생활을 쉬고 아카데미를 운영했다”며 “아카데미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 퀄리파잉에 응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40대 전성기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내 골프 인생은 아직 15년 이상 더 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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