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 한국여자오픈 이틀 연속 선두…윤이나 공동 9위(종합)
[음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노승희가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노승희는 14일 충청북도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56야드)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첫날 4언더파 68타로 배소현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던 노승희는 2라운드에서도 4타를 더 줄이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 김민별(5언더파 139타)과는 3타 차.
아직 우승이 없는 노승희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노승희는 지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서 활약했지만, 지난 119번의 대회에서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9월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서연정과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노승희는 올 시즌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첫 승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톱10 5회를 달성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이틀 연속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자리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노승희는 11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보태며 타수를 줄였다. 특히 15번 홀에서는 약 15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기세를 탄 노승희는 후반 들어서도 6번 홀과 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마지막 9번 홀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했지만, 선두 수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노승희는 2라운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어제는 오후에 쳐서 그린이 좀 더 튀었는데, 오늘은 오전에 나가서 그린이 (공을) 잘 받아줬다. 또 그린이 더 깨끗해서 퍼트도, 샷도 잘 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한국여자오픈이 펼쳐지고 있는 레인보우힐스는 매년 난코스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노승희는 한국여자오픈에서 2022년 공동 7위, 2023년 공동 9위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 대회에서도 레인보우힐스 코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노승희는 "처음 이 코스를 접했을 때는 너무 플레이하기 어렵고 걷기도 힘들어서 난코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치다 보니 코스가 재밌고 성적도 잘 나와서 힘들지만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아이언샷이 잘 되는 것 같고, 버디 찬스가 나오면 그 찬스에서 버디 퍼트가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승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노승희는 "올해가 5년차다. 루키 때는 시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 성적을 내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승이 갑자기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톱10, 톱5, 우승권에 있어야 우승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기량도 많이 좋아졌고, 샷감, 퍼트감도 좋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승희는 또 "레인보우힐스는 티샷과 아이언샷 정확도가 중요한 코스다. 티샷과 아이언샷이 제일 잘 되고 자신 있다"며 "남은 3, 4라운드에서도 정교한 샷을 유지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신인왕 김민별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2위에 자리했다. 김민별은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쥐었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노린다.
배소현과 방신실, 김수지 등은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윤이나와 김재희, 이동은, 김민솔(A) 등이 3언더파 141타를 기록, 공동 9위 그룹을 형성했다.
윤이나는 2년 전 이 대회에서 오구 플레이를 한 뒤 이를 뒤늦게 신고해 물의를 빚었고, 그로 인해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부터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징계 감경 후 지난 4월부터 필드에 돌아온 윤이나는 2년 전 아픔을 뒤로 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상태다. 나흘 다 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욕심을 버리고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지영은 2언더파 142타로 공동 16위, '디펜딩 챔피언' 홍지원은 이븐파 144타로 공동 30위, 이예원과 황유민은 2오버파 146타로 공동 43위, 박현경은 3오버파 147타로 공동 5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송가은, 임희정(이상 5오버파 149타), 전예성, 박결(이상 6오버파 150타) 등은 컷(4오버파 148타) 탈락의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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