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철 좀 들었나?···교체라도 상관없다는 39세 호날두 “난 준비가 됐다,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겠다”
유로 2024 출전을 앞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향한 우려의 시선 중 하나는, 그가 경기를 ‘시작하는 곳’이다.
선수 생활 내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쌍벽을 이루며 부동의 위치에서 활약해 온 호날두지만, 그도 어느덧 마흔줄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그 못지 않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등장해 대표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현실적으로는 호날두가 벤치에서 시작해 중요한 순간 투입, 강력한 ‘조커’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자존심이 순순히 허락할리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었던 2022~2023시즌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그를 벤치에 두자 이에 공개적으로 항명하는 등 소동을 일으켰고, 결국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방출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당시 포르투갈의 사령탑이었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16강전에서 그를 벤치에 두고 분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호날두는 더 이상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로 2024에서 자신의 기용법을 두고 선발이든 교체든 감독의 지시에 따를 것임을 강조했다.
영국 ‘메트로’는 13일 “호날두는 유로 2024에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이 그를 벤치에서 시작하게 하더라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로 2016에서 주장을 맡아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었던 호날두는 이번에도 그 영광을 재현하길 바라고 있다. 쟁쟁한 선수들이 많은 포르투갈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호날두의 골 감각은 여전히 살아있다. 그는 유로 2024 예선에서 무려 10골을 몰아쳤고, 소속팀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리그에서 35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에 비해 운동능력이 확연하게 떨어진 것이 보이는 상황에서, 호날두를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도 있다. 일부에서는 곤살로 하무스(파리 생제르맹), 디오구 조타(리버풀)를 선발로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논란을, 호날두가 일거에 정리해버렸다. 호날두는 “마르티네스 감독이 (벤치라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뛸 준비가 됐다”며 “내게 있어 중요한 것은 100%로 남을 것이라는 점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난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준비가 됐다. 항상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고, 늘 그랬던 것처럼 포르투갈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로 2024는 호날두의 통산 6번째 유로 무대다. 현재 14골로 유로 역대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호날두의 마지막 꿈은 당연히 이번 대회 우승이다.
호날두는 “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난 39살이고, 매년 나 자신의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며 “대표팀에서 골을 넣는 것은 특별하다.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열정이자 사랑이다. 모든 경기가 특별하듯, 유로도 특별하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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