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아이돌' 김민석 보고 함박미소 지었던 명장, 왜 웃었을까? "타구 판단도 잘했고, 귀여워서 웃었지"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귀여워서 웃었지"
롯데 자이언츠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최근 '마당쇠'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줬던 최이준과 강성우가 말소, 진해수와 정보근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은 뒤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이준은 올해 가장 빛을 받지 못했지만, 많은 역할을 소화해 준 선수다. 선발 투수가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가는 상황은 물론 멀티이닝을 소화해 줘야 할 때, 점수차가 큰 경기를 매듭짓는 역할도 도맡는 등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올해 20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6.33이라는 성적 이상으로 롯데에는 큰 힘이 됐던 선수.
최이준은 5월 한 달 동안 1승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6월 일정이 시작된 후에도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두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는데,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11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4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더니, 전날(12일)의 경우 ⅓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14일 경기에 앞서 1군에서 말소됐다.
최이준이 2군으로 내려가게 된 이유는 휴식이 아닌 부상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14일 경기에 앞서 최이준의 2군행에 대한 질문에 팔뚝을 가리키며 "조금 불편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큰 부상은 아닌 모양새.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최이준은 우측 전완근 피로 누적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됐다. 그런데 이날 롯데에 날아든 악재는 한 가지가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정보근을 콜업한 것에 대해 묻자 "유강남이 무릎 뒤쪽이 조금 좋지 않다. 오늘과 내일은 경기기 출전이 조금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급한대로 (정)보근이를 등록했다"며 "오늘은 아예 출전이 힘들다. 내일의 경우에는 상황을 조금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유강남은 좌측 오금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현재 롯데는 '캡틴' 전준우를 비롯해 시즌 초반부터 줄곧 부상과 맞닥뜨리고 있다. 하지만 고승민과 나승엽, 윤동희, 황성빈 등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있다. 특히 전날(13일)의 경우 4-2로 앞서던 경기가 5회초 무려 5점을 헌납하면서 4-9로 기울어졌다. 하지만 6회말 공격에서 롯데의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무려 7점을 쓸어담았고, 7회말 다시 한번 7점을 뽑아내며 18-10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 중요한 경기를 잘 잡았다. 4-9로 경기가 확 넘어가는 상황이었는데, 바로바로 쫓아가서 잘 잡았다. 한 번에 5점을 주지 않았나. 그래도 바로 쫓아간 것이 컸다"며 "선수들이 워낙 좋은 (재능을) 많이 갖고 있다. (나)승엽이도 잘 올라온 것 같고, (고) 승민이도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했지만 올해 자리를 잡아주고 있다. (손)호영이는 저렇게까지 잘 칠 줄은 몰랐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간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전날(13일) 경기는 김태형 감독의 '함박미소'가 큰 화제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7회말 공격에서 대주자로 출전한 김민석이 박승욱의 중견수 방면의 안타 때 홈을 파고들자, 활짝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이에 사령탑은 "(김)민석이에게 대타를 준비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막 스윙을 돌리고 있더라. 그런데 아무리 봐도 대타를 나갈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대주자를 준비하라고 했다"고 말 문을 열었다.
박승욱의 타구가 워낙 잘 맞았고,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뻗었던 만큼 주자 입장에서는 직선타로 잡히게 될지, 안타로 연결될지 판단하기 쉽지 않았던 타구였다. 그런데 김민석이 완벽한 타구 판단을 통해 홈까지 파고들었던 것이 기특했던 사령탑이다. 김태형 감독은 "민석이가 대주자를 나갔는데, 판단을 잘했다. 귀여워서 웃었다"며 "스타트를 잘했다"고 활짝 웃었다.
롯데는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방침이다. 그동안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나균안이 돌아온 까닭이다. 전날(13일)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투구 내용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는 좋아졌다고. 사령탑은 "이전보다는 조금 좋아졌다. 다만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며 '6인 로테이션으로 가느냐'는 말에 "(김)진욱이는 선발로 가야 된다. 한 명의 선수는 중간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이)민석이가 던지는 것을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지명타자)-정훈(1루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황성빈(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근 롯데는 4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지난 사직 맞대결에서는 '스윕패'를 당했던 롯데가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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