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약속 못한다며…휴진 강행하는 의대 교수들

이지현/정희원 2024. 6. 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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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돼도 전공의 복귀는 힘들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전공의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 게 오산이었다"며 "(정부가 행정처분을) 취소하든지 철회하든지 상관없다는 전공의들이 있다"고 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집단휴진을 예고하면서 정부에 사직 전공의 행정처분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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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거라고 생각한 게 오산"
사태해결 없는 휴진에 비판 일어
뇌전증 의사도 휴진 불참 선언
"환자 위기 빠뜨리는 행동 삼가야"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돼도 전공의 복귀는 힘들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4개월 넘게 이어진 의료 공백 해소엔 역부족이란 의미다. 교수들이 사태 해결도 약속하지 못할 명분 없는 싸움을 이어가면서 환자 불안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전공의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 게 오산이었다”며 “(정부가 행정처분을) 취소하든지 철회하든지 상관없다는 전공의들이 있다”고 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집단휴진을 예고하면서 정부에 사직 전공의 행정처분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강 교수의 설명은 이런 요구대로 정부가 태도를 바꾸더라도 전공의 복귀는 장담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교수들이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집단 휴진에 나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교수들도 더 이상 못 견디겠다는 의견이 많다”며 “기다려도 나올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병원 휴진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증·응급환자 진료는 계속하는 데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휴진을 불허한 뒤 교수들이 직접 예약 변경 업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진료로 바쁜 교수들이 예약 변경 전화까지 하다 보니 취소 건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가 휴진을 예고한 18일에도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의료기관은 1463곳으로 전체의 4%에 불과하다.

휴진 불참 선언도 잇따랐다. 뇌전증 환자를 돌보는 전국 16개 대형 대학병원 교수들이 참여한 거점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는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를 촉구한 이들은 “의사들이 환자를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삭발하고 단식하는 등 (의사) 스스로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게 맞다”고 했다. 앞서 대한아동병원협회 대한분만병의원협회도 환자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젊은 의사들이 주축인 전공의들과 선배 의사단체인 의협 간 내부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전날 의협이 ‘집단휴진 전 정부 요구안을 단일화해 발표하겠다’고 하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임현택 의협회장과 합의한 적 없다”며 “범의료계 대책위원회도 안 간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의사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끄고 손 떼는 것을 바란다면 의협도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관계가 다양한 의사집단의 요구를 단일화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지현/정희원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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