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를 이틀 연속 3구 삼진으로···텍사스 39세 로버트슨, 2이닝 6K ‘괴력’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5경기 만에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타니를 이틀 연속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텍사스 베테랑 불펜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39)이 키플레이어로 주목받았다.
오타니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1-3으로 져 2연패를 당했다.
오타니는 찬스에서 침묵하면서 팀을 구하지 못했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종전 3할1푼1리에서 3할6리로 떨어졌다.
오타니는 팀이 0-2로 리드를 내준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쪽 땅볼로 물러났다. 3회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외야 뜬공으로 잡혔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6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는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오타니는 팀이 1-3으로 뒤진 8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텍사스 두 번째 투수 우완 로버트슨. 전날 오타니를 3구 삼진으로 잡았던 바로 그 상대였다. 오타니는 초구 컷패스트볼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 컷패스트볼은 파울을 기록했다. 이어 가운데로 오다가 원바운드성으로 낮게 떨어지는 3구 너클 커브에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다저스는 후속 프레디 프리먼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8회말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그대로 패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로버트슨은 선두 타자에 몸맞는 볼, 이어 커반 비지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3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보였다. 삼진으로 돌려세운 상대가 무키 베츠-오타니-프리먼이었다.
로버트슨은 전날도 3-1로 앞선 8회말에 등판에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위력을 선보인 데 이어 이틀 연속 같은 이닝, 같은 점수 상황에서 올라와 모조리 삼진으로 이닝을 막았다. 특히 이틀 연속 상대한 오타니에겐 공 6개로 연속 삼진 아웃시켰다.
경기 후 불혹을 바라보는 만 39세의 베테랑 로버트슨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08년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175세이브를 기록한 불펜 투수다. 컷패스트볼과 너클 커브를 주무기로 하며 불혹을 앞두고도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진다. 디펜딩 챔피언 텍사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1150만달러의 거액을 들여 베테랑을 영입한 이유다.
로버트슨은 기대대로 올시즌 불펜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28경기에 등판, 2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 3.19를 기록중이다. 특히 31이닝 동안 삼진 46개를 잡아낼 만큼 탈삼진 능력이 압도적이다.
로버트슨은 경기 후 오타니를 이틀 연속 3구 삼진으로 잡은 비결에 대해 “무실점으로 억제해 리드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집중했다. 오타니가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어 가운데로 몰리지 않게 던지려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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