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UBC 인류학 박물관, 지진 대비 업그레이드 완료[통신One]

김남희 통신원 2024. 6. 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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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홀' 내진 강화 후 재개관, 원주민 문화와 예술 새로운 창으로
대지진 발생 시 박물관의 탄력성을 강화하고 대체할 수 없는 컬렉션을 보호하기 위해 지진 업그레이드와 MOA 그레이트 홀 재건축이 진행 되고 있는 모습 2024.06.13/ < 출처: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모아 박물관 홈페이지>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BC) 캠퍼스의 인류학 박물관(Museum of Anthropology, MOA)이 4천만 달러 규모의 지진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치고 현지시각, 6월 13일 오후 5시에 재개관한다. 지난 18개월간의 그레이트 홀(Great Hall)은 내진 설계 강화 작업을 거쳤다.

이 프로젝트는 유명 건축가 아서 에릭슨(Arthur Erickson)의 제자이자 동료였던 닉 밀코비치(Nick Milkovich)가 주도하여 진행했다. 1976년 개장한 인류학 박물관은 에릭슨의 독창적인 콘크리트와 유리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밀코비치는 에릭슨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상 경력에 빛나는 콘크리트 및 유리 디자인 일부를 담당한 경험이 있어, 이번 업그레이드 작업을 이끌었다

그는 '그레이트 홀'의 최첨단 기반 격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박물관의 구조를 보존하면서도 지진에 대한 내구성을 크게 강화했다. 밀코비치는 에릭슨의 독창적인 콘크리트와 유리 디자인을 개발하며 그레이트 홀의 구조적 디자인을 보존하면서 지진 내구성을 강화하는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박물관은 2,5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대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되었다.

전통적인 서해안 원주민 마을의 삼나무 기둥과 들보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그레이트 홀(Great Hall) 이 땅, 그곳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역사에 대한 방문객의 이해를 심화시킨 북서 해안 원주민의 특별한 대규모 조각품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2024.06013 <출처: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모아 박물관 홈페이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시설 프로젝트 서비스 책임자인 제이 히스콕스(Jay Hiscox)는 "에릭슨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내진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일본과 터키와 같은 지진 빈발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반 격리 기술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지진으로 인한 지상의 진동이 건물 구조물로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하여, 박물관이 여전히 원래의 아름다운 외관을 유지하면서 내부 구조를 완전히 재설계할 수 있게 했다.

박물관 관장인 수잔 로울리(Susan Rowley)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전시물을 추가하고 공간을 갱신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특히, 북서부 해안 원주민 예술품의 중요한 컬렉션과 원주민 유물을 '살아있고 활기차며 주권적인 문화'의 일부로 재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박물관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수집된 5만점에 달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레이트 홀의 놀라운 토템 기둥 전시로 특히 유명하다. 관계자들은 캐나다 박물관 중 처음으로 건물 바닥의 이동 조인트를 사용하여 지상 이동이 구조물로 전달되는 것을 제한하는 기술로 개조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박물관은 더욱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게 되었다.

"To Be Seen, To Be Heard(보이고 들린다)"는 캐나다 식민지 시대의 문화를 대표하는 공공장소에서 원주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시물이다. 로울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방문객들이 박물관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고, 기존의 지혜와 고정 관념에 대해 질문하며 이해를 넓히길 희망합니다"라고 전했다.

모아 박물관은 전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머스퀴엄 인디언 밴드, 스쿼미시 릴와트 문화 센터, 하이다 귀이 박물관, 우미스타 문화 협회, 눌라캐펌촌(Nlaka'pamux Nation), 코콰리츠사 문화 협회 및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와 협력하여 앤드류W.멜론(Andrew W. Mellon) 재단의 지원을 받아 원주민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원주민들이 박물관 및 문화유산 관리 분야에서 교육과 직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한다.

'그레이트 홀'의 상징인 토테미즘 기둥을 다시 설치하는 모습 2024.06.13/ < 출처: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모아 박물관 홈페이지>

또 모아 박물관은 15~18세의 도시 원주민 청소년을 위한 여름 프로그램인 원주민 청소년 프로그램(NYP)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과 문화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모아 박물관, 원주민 청소년 프로그램에 대해 깊이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젊은 원주민 지도자를 양성하고, 의미 있는 방향과 멘토링을 제공하여 원주민 청소년들이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탐구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원주민 청소년 프로그램 커뮤니티 내에서 다양성과 풍부함을 증진하는 일환으로 활동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200명 이상의 원주민 학생들을 졸업시켰으며, 많은 참가자가 성공적인 고등교육을 받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이루었다.

박물관은 이번 업그레이드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모아 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온 방문객들에게 북서 해안 원주민의 예술과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할 것이다.

이번 재개관은 모아 박물관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 공간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모아 박물관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축하하고, 다채로운 행사와 전시를 통해 북서 해안 원주민의 풍부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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