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가 행복해했어요” 성적은 지명순이 아니다! 19년 만에 非 1라운더 신인왕 등극, 그는 가족의 자랑이 되었다 [MK하동]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6. 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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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가 행복해 하더라고요.”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22)은 2023-24시즌 남자부 신인왕의 주인공이다. 이재현은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27표를 획득해 수성고 후배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윤서진을 제치고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중부대 출신으로 2라운드 7순위 지명으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이재현은 지난 시즌 31경기 94세트를 소화했다. 시즌 초반엔 장점인 서브 덕분에 원포인트 서버로 나왔지만 중후반부터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 노재욱과 이호건을 대신해 선발 출전하는 횟수를 늘려갔다.

삼성화재 이재현. 사진(하동)=이정원 기자
삼성화재 이재현. 사진=KOVO 제공
V-리그 남자부에서 1라운드 지명자가 아닌 선수가 신인왕을 받은 건 2005시즌 당시 LG화재 3라운드 1순위 하현용(現 KB손해보험 코치) 이후 19년 만이다. 여자부까지 범위를 넓히면 2019-20시즌 박현주(2라운드 1순위 흥국생명 지명), 2021-22시즌 이윤정(2라운드 2순위 한국도로공사 지명), 2022-23시즌 최효서(2라운드 6순위 정관장 지명)까지 다섯 번째다.

또한 삼성화재 소속으로는 2019-20시즌 정성규(現 우리카드), 2022-23시즌 김준우에 이어 세 번째. V-리그 세터 포지션으로는 2017-18시즌 이호건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다섯 번째다.

이재현으로서는 꿈같은 시즌이 아닐 수 없다. 성적은 지명순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 셈이다. 모두가 1라운드 지명자들의 신인왕 수상을 예상할 때, 이재현은 그 예상을 기분 좋게 뒤집었다.

14일 경남 하동에서 진행 중인 삼성화재 전지훈련 현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난 이재현은 “현용이 형 이후에 19년 만에 1라운더가 아닌 선수가 나라는 점에서 영광이라 생각한다. 또 삼성화재에서 세터 포지션 선수가 신인왕을 받은 게 내가 처음이라고 하더라. 영광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신인왕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위에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고 말을 하니 욕심이 생기더라”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이재현. 사진=KOVO 제공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온 이재현은 부모님의 자랑이 되었다. 가족이 모두 모인 단체 메시지 방은 이재현을 향한 축하로 뜨거웠다고.

그는 “가족 단체 톡 방이 있는데 축하 메시지가 수없이 올라와 있었다. 시즌 중에는 집이 너무 멀어서 한 번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시즌 종료 후에 갔는데 너무나도 많은 축하를 받았다. 동생들은 물론 어머니, 아버지도 행복해하셨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제는 다음 스텝이 중요하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이재현도 알고 있다.

이재현은 “지난 시즌에는 곧바로 대학에서 팀으로 와 무언가를 고칠 시간이 부족했다. 비시즌에는 감독님, 코치님과 힘을 합쳐 단점을 보완하려고 많은 시간을 훈련에 할애하고 있다”라고 했다.

삼성화재 이재현. 사진=KOVO 제공
이어 “속공 토스도 그렇고, 공격수들과 호흡적인 부분이 좋아져야 한다. 또한 경기 흐름을 읽는 부분, 여유를 가지고 하는 부분 등 많은 부분에서 더 연습을 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다가오는 시즌 삼성화재와 함께 할 외국인 선수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슬로베니아 공격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다. 마테이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뛰었다.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 후반 우리카드를 떠났지만 26경기에 나와 669점 공격 성공률 51.17%를 기록했다. 한 경기 49점을 올릴 정도로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

또 아시아쿼터로는 몽골 청년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과 재계약 대신 이란 1997년생 205cm 아포짓 스파이커 알리 파즐리를 지명했다.

이재현은 “마테이 선수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 있을 때 정말 잘했다. 성격이 정말 좋다고 들었다. 좋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파즐리 선수는 V-리그에 처음 오는데 우리 선수들이 적응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면 충분히 잘할 거라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화재 이재현. 사진=KOVO 제공
끝으로 이재현은 “다음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원포인트 서버가 아닌 세터로서 선발 출전 횟수가 늘어가고, 경기 출전 시간이 길었으면 좋겠다”라며 “팀적으로는 봄배구에 꼭 가고 싶다. 지난 시즌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중후반부에 한 번 꺾이는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경기 끝나고 회복, 선수들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하동 전지훈련에서 선수들과 단합력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삼성화재 팬들에게 좋은 모습, 봄배구 선물을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하동=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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