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 폐경기 여성, 자칫하면 '간'에도 빨간불

김가영 2024. 6. 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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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5세 전후로 찾아오는 '폐경'.

복부 비만이 주원인으로 지목되며, 여성의 경우 폐경기에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어 지방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여성 환자수는 40대에 늘어나기 시작하여 폐경기가 본격화되는 50대에서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폐경기 여성, 그중에서도 안면홍조 등의 혈관 운동 증상이 심한 이들은 지방간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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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5세 전후로 찾아오는 '폐경'. 난소의 기능이 쇠퇴하여 정상적인 월경이 중지되는 것으로 안면홍조, 발한, 우울, 수면장애 등이 나타난다.

폐경기 증상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질환으로 연계될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안면홍조 및 발한 증상이 심한 여성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이목을 끈다.

폐경기 여성의 70%가 겪는 안면홍조. 최근 연구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의 연관성이 밝혀졌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얼굴 달아오른다면? 간 조심하세요
그리스 연구팀은 미국에서 열린 ‘내분비학회 연례회의(ENDO 2024)’에서 혈관 운동 증상과 지방간 질환(SLD) 수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폐경기 클리닉에서 치료받은 폐경 전후 여성 10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중등도에서 중증의 혈관 운동 증상이 있는 여성은 경미한 증상을 가진 여성 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발병 위험이 3배 높다. 특히, 폐경된 후 5년 이내에 혈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여성은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9.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음주 외의 요인으로 인해 지방이 간 무게의 5%를 넘어선 상태를 말한다. 복부 비만이 주원인으로 지목되며, 여성의 경우 폐경기에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어 지방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여성 환자수는 40대에 늘어나기 시작하여 폐경기가 본격화되는 50대에서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수(2022년)|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은 물론 췌장암, 대장암, 치매,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인자다. 따라서 폐경기 여성, 그중에서도 안면홍조 등의 혈관 운동 증상이 심한 이들은 지방간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단 음료수 피하고, UDCA는 더하고
간은 침묵의 장기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관리해야 한다. 간 건강을 위해서는 탄수화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간내 유리지방산 유입을 증가시키기 때문. 특히, 정제 탄수화물이 함유된 식품을 삼가야 한다. 하버드 의학전문대학원 연구팀은 폐경기 여성이 하루 한 번 이상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마실 경우 간암 발병률 및 간질환 사망률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비만, 당뇨병, 음주 역시 간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다.

평소 식단 관리에 신경 쓰면서 간 기능 개선을 돕는 성분도 챙겨야 한다. 간 영양제로는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대표적이다. UDCA는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산의 구성 성분 중 하나로, △세포보호 △담즙분비 촉진 △독성 담즙산 대체 △면역조절 및 항염 작용 등의 효능이 있다. 간 기능 개선 유효성이 입증된 UDCA의 일일 복용량은 150mg으로, 목적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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