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우즈벡에 K-고속철 첫 수출…2700억원 규모

최경민 기자 2024. 6. 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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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민관 합동으로 우즈베키스탄 철도청(UTY)이 발주한 2700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향후 국내는 물론 우즈벡에서의 안정적인 납품과 유지보수 경험을 바탕으로 K-고속철의 높은 기술력과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며 "국산 고속차량이 현지 시민들의 교통 편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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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차량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민관 합동으로 우즈베키스탄 철도청(UTY)이 발주한 2700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의 KTX-이음(EMU-260)과 유사한 고속차량으로, 250km/h급 동력분산식 차량 총 6편성이 공급된다. 고속차량은 △타슈켄트→부하라(590km) 구간 △개통 예정인 부하라→히바(430km) 구간 △미스켄→누쿠스(196km) 구간 등 총 1216km에 달하는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산 고속철도차량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여년 전 고속차량 기술이 전무했던 한국은 1994년 프랑스 알스톰(Alstom)과 고속차량 도입 및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후 한국형 고속차량 개발 프로젝트가 이어졌고, 현대로템은 연구개발 실적을 바탕으로 2005년 KTX-산천 100량 경쟁 입찰에서 알스톰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여기에 첫 해외 수출까지 우즈벡에서 이뤄진 것이다.


현대로템은 우즈벡 철도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처럼 표준궤(1435mm)가 아닌 광궤(1520mm) 를 현지에서 사용하는 것을 우선 고려한다. 현지 전력에 호환되는 동력 장치도 차량에 탑재된다. 우즈벡의 역사 플랫폼 높이가 200mm로 낮은 점을 고려해 차량 내 계단 역시 설치한다.

수주에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고속철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우즈벡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으로 금융지원을 결정하면서 수출길을 열었다. 국토교통부, 외교부 등도 지원사격을 해줬다는 후문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향후 국내는 물론 우즈벡에서의 안정적인 납품과 유지보수 경험을 바탕으로 K-고속철의 높은 기술력과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며 "국산 고속차량이 현지 시민들의 교통 편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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