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루키의 4구 SV, 왜 이승엽 감독은 아쉬웠을까…"택연이 쓰면 안 되는 상황인데"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어제(13일)는 올리오면 안 되는 상황이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고졸 루키 김택연(19)의 마무리 투수 데뷔전을 향한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택연은 1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9-6으로 쫓긴 9회초 2사 1루 위기에 등판했다. 김명신의 공을 이어 받은 김택연은 김태연에게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직구 2개를 꽂아 볼카운트 1-2를 만들었고, 다시 4구째 슬라이더로 김태연의 헛스윙을 이끌어 삼진을 잡았다. 마무리투수 보직을 받고 챙긴 첫 세이브이자 시즌 3호 세이브였다.
김택연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을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19살 어린 선수답지 않은 배짱과 묵직한 직구 구위를 앞세워 선배들과 당당히 경쟁을 펼쳤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계속해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프로에 데뷔하면서 더 성장해 나갔다. 추격조로 시작해 필승조까지 올라서면서 올해 31경기, 2승, 3세이브, 4홀드, 31이닝,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김택연의 가장 큰 무기는 삼진을 잡는 능력이다. 마무리투수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김택연의 경기당 탈삼진수는 10.45개로 두산 불펜 투수 가운데 1위다. 이 감독은 순리대로 정철원, 홍건희에게 차례로 마무리투수 임무를 맡겼으나 반복되는 블론 세이브 상황에 결국 김택연에게 뒷문을 맡기게 됐다.
하지만 13일 경기는 김택연이 등판하면 안 됐다. 9회초 수비를 시작하기 전까지 두산은 9-3으로 크게 앞서 있었고, 이 감독은 좌완 이교훈을 마지막 투수로 선택했다. 승리 상황이긴 하나 6점차는 막아줘야 했다. 그런데 이교훈이 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고, 9-5 상황에서 등판한 김명신마저 이원석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세이브 상황이 되자 김택연이 공을 넘겨받아야 했다.
이 감독은 "올라오면 안 되는 상황이다. 김택연이 그저께 던지고, 어제 던지고, 오늘까지 세이브 상황이 오면 던져야 한다. 그럼 또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무리가 오지 않나. 어제는 사실 점수차도 있고 (김)택연이를 쓰면 안 되는데, 세이브 상황이 되다 보니까 마무리투수니까 던지게 됐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투구 내용은 마무리투수로 기대했던 김택연 그 자체였다. 이 감독은 "변화구 2개와 직구 2개, 우리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 김택연이 잘 던져줬다. 이례적인 일이지만, 일반적인 19살, 20살 선수하고 다르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구위가 워낙 좋고 강한 마음을 갖고 있다. 어떤 상황이든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이야기를 하면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많은 생각을 가진 선수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이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런 선수"라고 강조했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복귀전을 치렀던 선발투수 최원준도 합격점을 받았다. 최원준은 5⅔이닝 88구 8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4승(4패)째를 챙겼다.
이 감독은 "잘 던졌다. 우리가 (곽)빈이랑 브랜든이 나가서 졌는데, (최)원준이가 나가서 이겼고 연패도 끊었으니까. 아주 좋은 표정이었고, 이닝도 5이닝 이상 끌어줬다. 어제(13일)는 원준이의 공이 굉장히 컸다"고 칭찬했다.
최원준은 일단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한다. 이 감독은 "일단 다음 주에 선발로 준비한다. 선발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나가게 하려 하는데, 원준이가 나쁘지 않고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다음 주에 NC전에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박준영(유격수)-전민재(2루수)-김대한(좌익수)-조수행(중견수)이 선발 출전한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두산은 이날 투수 이교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외야수 양찬열을 등록했다. 이 감독은 "투수가 14명이라 한화와 시리즈에서 투수들이 무리하지 않아서 (이)교훈이가 빠졌다. 지금 (정)수빈이가 발목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 외야 백업 한 명이라도 더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의 최애를 '천만 스타'로…스타덤, K컬처 소통 창구 '주목' - SPOTV NEWS
- 고준희, 6년 만에 '버닝썬 루머' 해명 후 심경 "솔직한 이야기 관심 가져줘 감사" - SPOTV NEWS
- 서효림父 "김수미子 첫 만남 황당, 결혼 안했으면…손녀도 안 예뻐"('아빠하고나하고') - SPOTV NEWS
- 트와이스 나연, 아슬아슬한 초미니 원피스에 돋보이는 각선미 - SPOTV NEWS
- 조여정, 볼륨감 뽐내는 핑크빛 벨티드 원피스 - SPOTV NEWS
- SM "엑소 첸백시, 탬퍼링 스스로 밝혀…합의 뒤집기 용인 못해"[전문] - SPOTV NEWS
- "박보검 닮은꼴"…바다, 11살 연하 남편 최초 공개('슈돌') - SPOTV NEWS
- 이다해♥세븐, 슈퍼카에 낙서 동참(사당귀) - SPOTV NEWS
- [단독]유재환, 죽을 고비 넘겼다…중환자실 입원→"병실 옮겨 회복 중" - SPOTV NEWS
- 정동원 "아파트 이웃 임영웅, 집 비우면 내 강아지 돌봐줘"('라스')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