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만기전역 땐 최대 3200만원 '목돈'… 창업에 쓰고 해외여행도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2024. 6. 14. 1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군 정비병으로 복무하다 지난해 말 제대한 김환영 씨(27)는 함께 군 생활을 했던 전우 2명과 함께 경기 화성시 동탄에 드론 교육 전문점을 창업했다.

김씨는 "31개월간 복무하면서 3000만원 가까이 모아 제대했다"며 "각자 3000만원씩 총 9000만원을 자본금으로 군대 주특기를 살릴 겸 드론에 대해 교육하고 판매와 수리까지 하는 가게를 열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Z장병들 미래설계 기회로
적금 들면 年7% 파격 금리
월급·정부지원 더하면 '짭짤'

◆ 병장월급 후폭풍 ◆

14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한 학생이 학군단 강의실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ROTC 경쟁률은 지난해 1.6대1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주형 기자

공군 정비병으로 복무하다 지난해 말 제대한 김환영 씨(27)는 함께 군 생활을 했던 전우 2명과 함께 경기 화성시 동탄에 드론 교육 전문점을 창업했다. 김씨는 "31개월간 복무하면서 3000만원 가까이 모아 제대했다"며 "각자 3000만원씩 총 9000만원을 자본금으로 군대 주특기를 살릴 겸 드론에 대해 교육하고 판매와 수리까지 하는 가게를 열었다"고 말했다.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장병 월급은 이병(2개월) 64만원, 일병(6개월) 80만원, 상병(6개월) 100만원, 병장(4개월) 125만원이다. 최근 급격히 상승한 장병 월급과 별도로 현역, 상근예비역, 대체복무요원, 사회복무요원만 가입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초특급' 금융상품이 있는데 바로 '장병내일준비적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역 후 목돈 마련을 지원해 사회에 진출할 때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딜 수 있도록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적금제도"라고 설명했다.

군 복무기간에 1인당 2계좌(계좌당 20만원 한도)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은행 금리와 국가 지원 금리를 합해 연 7%대다.

장병이 가입한 금액에 맞춰 정부가 매칭 지원금도 지급하는데 올해부터는 100%까지로 올랐다. 장병이 한 달에 40만원을 납입하면 정부도 매달 40만원씩 더 얹어주는 것이다. 매칭 지원금은 내년에는 55만원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결국 18개월간 복무해 육군 병장으로 제대하면 월급 1864만원에 이자 28만5000원, 정부 매칭 지원금 720만원을 합해 최대 2612만5000원이라는 목돈을 쥐게 된다. 20개월간 근무하는 해군은 2999만원, 21개월간 복무하는 공군은 3192만5000원을 마련할 수 있다. 장병 급여와 복지 개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인 2006년 기준 이병부터 병장까지 급여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을 수 있는 돈은 고작 110만원이었다. 국가를 위한 무료 봉사나 다름없던 과거와 비교하면 천지개벽을 한 셈이다.

확실한 행복과 자기 보상을 추구하는 Z세대 장병은 목돈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어할까. 국방홍보원이 올해 1월 현역 장병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장병들은 전역 후 사용하고 싶은 항목에 대해 여행(32.7%) 학비(11.4%) 쇼핑(10.6%) 순으로 답했다.

저축 목표액은 1000만~2000만원이라고 답한 병사가 62.5%로 가장 많았고 2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2.8%에 달했다. 10명 중 6명 이상이 1000만원 넘는 저축 목표를 세운 것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윳돈으로 해외여행을 가거나 미국 학비제도인 GI빌처럼 학비로 쓰고 이스라엘처럼 창업자금으로 활용하는 등 모두 의미가 있다"며 "군 복무가 젊은 시절 시간 낭비가 아니라 저축을 통해 제대 이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