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실크로드 달린다…우즈벡에 2700억원 규모 첫 수출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 UTY EMU-250 모델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한국형 고속철도 KTX가 도입 20년 만에 최초로 해외 수출된다.

국토교통부는 14일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되는 고속철도 차량은 UTY EMU-250 모델로 시속 250㎞급 고속철 7량 1편성, 총 42량을 공급하고 경정비 2년, 중정비 9개월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2700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대통령실은 "우즈베키스탄에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최초로 수출함으로써 본격적인 한국 고속철의 세계 시장 진출을 개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방의 주요 목표인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도 집중 논의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번 고속철 공급계약을 포함해 우즈베키스탄과 총 17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 의향서 등이 체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즈베키스탄 광업지질부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체결, 탐사부터 개발·활용까지 전주기 협력 및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한국 기업이 우선적으로 개발과 생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윤석열 정부의 중앙아시아 외교전략인 'K 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내년 '한-중앙아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87년 전 고려인 동포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형제 국가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미래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며 "오랜 기간 양국의 핵심 협력 분야로 자리 잡은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한국의 고속철 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수출 사례"라며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고속철도 운영 등 양국 철도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