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부실대응 강화…쇄신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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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가 올해 평년 대비 3배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계획하는 것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면 적지 않은 추가 부실·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새마을금고는 PF 사업장 정리 과정에 수천억 원에서 최대 조 단위의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새마을금고가 충당금을 크게 늘리는 것은 부실·연체율 증가에 대비해 손실흡수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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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PF서 조단위 손실 우려
뱅크런 위험 선제 차단 포석
부실 금고 통폐합 4곳 그치고
통합재무정보시스템 도입 등
경영혁신안 이행은 지지부진
새마을금고가 올해 평년 대비 3배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계획하는 것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면 적지 않은 추가 부실·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새마을금고는 PF 사업장 정리 과정에 수천억 원에서 최대 조 단위의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PF와 관리형토지신탁대출, 부동산 공동대출 부실화 여파로 1분기 말 연체율이 다른 상호금융권 대비 3%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건전성 관리 강화에 고삐를 죄고 나섰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경영 쇄신의 빠른 이행이 필요하지만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실금고에 대한 교통정리는 당초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21대 국회 종료와 함께 관련 새마을금고 개혁법안들이 무더기 폐기되면서 개선안의 핵심인 지배구조는 제대로 메스를 들이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깜깜이 공시를 막아줄 '통합 재무정보 공개시스템'도 도입을 약속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올해 말까지 1조8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신규 적립하기로 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적립액의 세 배에 달하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을 겪었던 작년보다 50% 많은 수치이다.
새마을금고가 충당금을 크게 늘리는 것은 부실·연체율 증가에 대비해 손실흡수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작년 말 5.07%에서 올 1분기 말에는 7%대 중반으로 높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의 작년 말 연체율은 2.97%였고 올 1분기 말은 4%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부실금고로부터 매입한 대출채권은 19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126억원 대비 15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부터 개별 금고의 연체율이 뛰면 개별 금고가 중앙회에 부실 채권을 바로 매각하고, 중앙회가 여기에 대한 상각을 진행해오고 있다.
개별 새마을금고의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금융업권에서는 지난해 전국 개별금고 가운데 400곳이 넘는 곳에서 적자를 봤고, 80여 곳은 연체율이 10%가 넘는 것으로 파악한다.
일각에서는 부실금고 정리 같은 새마을금고의 구조조정 노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 정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본점 수는 1분기 말 기준 1284개로 지난해 말 대비 4개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완전자본잠식에 이른 금고가 10여 개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그중 일부인 4개 정도를 통폐합하는 데 그쳤다"며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신호를 개별 금고에 준 것은 틀림없지만 속도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새마을금고는 경영혁신안을 통해 자본잠식 등 이미 부실화된 금고 외에 경쟁력이 취약해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곳들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을 올해 1분기 중으로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개별금고의 재무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시 시스템 개선도 미진하다. 새마을금고는 경영혁신안에서 통합 재무정보 공개 시스템을 마련해 금융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는데, 아직 시스템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전체 금고의 재무 정보를 확인하려면 개별 전자공시를 일일이 눌러봐야 하는 구조이다.
[유준호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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