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구청 직원인데 망하게 하겠다”… 바닥에 술 버린 뒤 ‘큰소리’

박지윤 기자 2024. 6. 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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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바닥에 술을 일부러 버리고 이를 치우려는 사장에게 "장사 망하게 하겠다"고 항의한 손님 사연에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손님 한 명은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에 모르는 사람 없는데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며 "장사 바로 망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저와 아내는 터무니없는 협박에 무서웠지만 순간적으로 겁이 나서 아무 말도 못 했다"며 "CCTV를 돌려보니 손님은 실수가 아니라 맥주를 바닥에 뿌리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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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술 닦는 사장 아내에 삿대질도

식당 바닥에 술을 일부러 버리고 이를 치우려는 사장에게 “장사 망하게 하겠다”고 항의한 손님 사연에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 남성이 식당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버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마음이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원 없이 아내와 작은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최근 홀 마감 직전에 이미 술을 마신 손님들이 ‘딱 30분만 먹고 가겠다’며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40~50대로 보이는 남성 4명은 치킨과 술을 주문했다. 음식을 내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바닥에는 맥주로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매장에 있던 A씨의 아내는 바닥이 미끄러워 사고가 날까 봐 걱정돼 “물을 흘리셨나요?”라고 물었다. 손님 한 명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다른 일행도 “네가 그런 거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장난을 쳤다고 한다.

A씨 아내가 키친타월로 테이블 아래 맥주가 흥건한 곳을 닦고 얼마 되지 않아 손님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가는 줄 알았던 손님 중 한 명이 다시 가게로 들어오더니 A씨 아내에게 무언가를 말했다고 했다.

A씨는 “아내가 바닥을 닦고 있었는데 처음에 손님 한 명이 다시 들어와서 ‘바닥 치우는 게 뭐 그리 대수냐?’고 했다”며 “다른 손님들도 다시 들어와서는 아내에게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삿대질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손님들은 “내가 돈 주고 사 먹는데 바닥에 오줌을 쌌냐? 맥주를 흘릴 수도 있지”라며 “먹튀를 했냐?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부자 되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특히 손님 한 명은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에 모르는 사람 없는데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며 “장사 바로 망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저와 아내는 터무니없는 협박에 무서웠지만 순간적으로 겁이 나서 아무 말도 못 했다”며 “CCTV를 돌려보니 손님은 실수가 아니라 맥주를 바닥에 뿌리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그날 이후로 저는 잠을 이루기 힘들고, 아내는 가게에 못 나오겠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A씨가 올린 당시 CCTV 화면을 보면 통로 쪽 테이블에 앉은 남성 한 명은 일행이 자신을 보지 않는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술을 바닥에 버렸다. 또 술을 받은 남성은 또다시 맥주를 바닥에 버린 뒤 마시는 척했다.

네티즌들은 “술 마시기 싫어서 일부러 마신 척 몰래 버린 것 같은데 사장님 때문에 걸렸다 생각이 드니 진상부린 것 같다”, “CCTV 영상을 증거로 구청, 시청에 민원 제기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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