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사업 다각화에···우리금융 쓸어담은 외국인

공준호 기자 2024. 6. 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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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316140)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치솟았다.

올 3월 예금보험공사 주식을 모두 매입하면서 26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데다 8월 증권사 출범, 보험업 인수 추진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자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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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외국인지분 42.79% 최고
예보 지분 매수로 '오버행' 해소
홍콩 ELS 손실 적은 점도 매력
사업확장에 기업가치 상승 기대도
[서울경제]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치솟았다. 올 3월 예금보험공사 주식을 모두 매입하면서 26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데다 8월 증권사 출범, 보험업 인수 추진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자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42.79%로 2019년 2월 13일 상장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5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0일부터는 5거래일간 매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우리금융 주가도 강세다. 우리금융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1.15% 오르며 1만 41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1월 2일 1만 2840원 대비 상승 폭은 10% 수준이다. 이날 외국인이 46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완전 민영화와 수익 다각화 등이 외국인 지분율 상승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우리금융은 올 3월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1.24%를 전량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오버행 이슈 해소로 외인 유입이 늘고 있다”며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이슈도 적어 일회성 손실 및 투자 상품 판매 위험이 없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금융이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점이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보험 등 기존에 취약했던 비은행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다른 시중 금융지주와 달리 은행의 수익 비중이 90%를 넘을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해 8월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한다. 우리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의 서울 여의도 사옥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건물은 과거 대우증권 사옥으로 새로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해 본입찰 참여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증권사에 더해 보험사까지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면 고질적인 은행 쏠림 현상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며 “외국인 지분율이 60~70%에 달하는 다른 금융지주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 ze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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