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골프 16명 '최다 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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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대회 첫날 거리측정기 사용으로 실격당한 전우리를 제외하고도 5명이 기권했으니 이틀간 무려 16명이 기권 또는 라운드 도중 기권을 선언하고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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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코스에 부상도 있지만
스폰서 조건 맞추려고
일단 출전 뒤 포기하기도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바로 '당일 최다 기권'이다.
14일 충북 음성군 소재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5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리더보드 하단에 RTD(경기 도중 기권)가 표시된 선수가 무려 11명이나 됐다. 대회 첫날 거리측정기 사용으로 실격당한 전우리를 제외하고도 5명이 기권했으니 이틀간 무려 16명이 기권 또는 라운드 도중 기권을 선언하고 집으로 갔다.
한국여자오픈은 2021년 악명 높은 레인보우힐스에서 경기를 치르며 매년 기권 사태가 반복됐다. 첫해인 2021년에는 15명이 까다로운 코스에 혀를 내두르며 기권했고, 2022년에는 6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14명으로 다시 늘었다. 그리고 올해 역대 최다인 16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2라운드 때 선수 8명이 무더기로 기권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골프 관계자는 "최근에는 시즌 도중 기권하는 것이 유행이 된 것 같다. 자신보다 덜 아픈 선수가 기권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기권을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한 뒤 "물론 진짜 아픈 선수도 있다. 투어 스케줄을 조정해 쉴 수도 있지만 다양한 이유로 일단 대회에 나온 뒤 기권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이유에는 '스폰서십 비용을 100% 받을 수 있는 출전 대회 숫자' 등이 있다. 스폰서십 계약을 맺을 때 시즌 대회 중 70% 출전 등 조건이 있어 이를 채우기 위해 일단 출전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골프 매니지먼트 담당자는 "KLPGA 투어의 구조적 문제도 있다. 일단 '2년 연속 불참 금지' 규정으로 적어도 시즌 대회 중 절반은 나가야 한다.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출전한 뒤 몇 홀을 치고 그만둔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도 다른 투어처럼 '리랭킹 제도'가 없다. 1년 시드를 받으면 안정적으로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위기감이 없으니 공이 잘 맞지 않으면 포기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면 된다. 멘탈 측면이나 수입 측면에서도 기권하는 게 편하다. 프로 스포츠 선수라는 생각은 별로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수들의 기권 사태로 아쉬움은 남지만 우승을 향한 상위권 선수들은 더욱 집중하며 버디 사냥을 펼쳤다. 노승희가 이날 4타를 더 줄이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올라섰다. 이어 김민별도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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