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이겼다…울산·아산·전주 '청약흥행'

이인혁 2024. 6. 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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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울산과 충남 아산, 전북 전주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 분양한 단지가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전국 미분양 물량이 5개월 연속 늘어난 데다 청약 미달 단지도 잇따르는 등 전반적인 분양시장은 여전히 어렵다.

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지난달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선보인 '라엘에스'는 계약률이 90%를 웃돌고 있다.

올해 들어 울산에서 총 6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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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5개월째 늘어났지만
기격·입지 조건 좋은 곳은
수요자 몰리며 계약률 상승
울산 '라엘에스' 완판 눈앞
전주 '에코시티', 아산 '더샵'
시세 대비 싼 가격에 인기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울산과 충남 아산, 전북 전주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 분양한 단지가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기 의정부와 오산, 성남 등 수도권에서도 ‘완판’(100% 계약) 사례가 나왔다. 하지만 전국 미분양 물량이 5개월 연속 늘어난 데다 청약 미달 단지도 잇따르는 등 전반적인 분양시장은 여전히 어렵다. 가격 및 입지 경쟁력을 갖춘 곳에 수요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산 ‘라엘에스’ 계약률 90%


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지난달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선보인 ‘라엘에스’는 계약률이 90%를 웃돌고 있다. 이번 주말 선착순 계약에 나서면 곧 분양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울산은 대구와 더불어 ‘미분양의 무덤’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올해 들어 울산에서 총 6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 대 1을 넘은 건 라엘에스(7.7 대 1)뿐이다. 입지 경쟁력이 라엘에스의 선전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울산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신정동에 조성되는 데다 2033가구 대단지인 만큼 지역 랜드마크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분양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구(9667가구)에서 분양한 ‘대구 범어아이파크’가 최근 조기 완판한 것도 입지 경쟁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4월 1순위 청약에서 경쟁률 15.3 대 1로 흥행 예고탄을 쏘더니 5월 집주인을 모두 찾았다. 학군지인 수성구에 자리한 데다 지하철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는 게 인기 포인트다. 전주의 주거 중심지 서신동에 공급된 ‘서신 더샵 비발디’(1914가구)도 3월 계약 1주일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분양한 단지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달 청약을 받은 전주 ‘에코시티 더샵 4차’는 1순위에 6만7687명이 신청해 올해 전국 최다 청약자를 기록했다. 아산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 역시 최근 100% 분양이 완료됐다.

 ○GTX·반도체 효과도 톡톡

수도권에서도 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가 완판 행렬에 올라타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들어설 예정인 오산의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와 의정부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가 대표적이다. 안산 ‘한화포레나 안산고잔2차’는 신안산선 개통 기대에 계약 1주일 만에 완판했다. ‘반도체 밸리’ 단지도 이른 시간 안에 계약자를 찾고 있다. 용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 수원 ‘영통자이 센트럴파크’ 등이 그 사례다. 현대건설이 경기 화성 동탄에서 선보인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힐스테이트 동탄포레’도 모든 가구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적잖은 분양 단지는 여전히 울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일반청약을 받은 전국 38개 단지 중 14개 단지(36.8%)가 1·2순위 청약 신청자를 합해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전북 완주 ‘봉동 한양립스 센텀포레’는 252가구 모집에 11명만 청약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작년 4분기 아파트 분양 가구 수 대비 실제 계약 가구 수 비율)은 78%로, 전 분기(86.3%) 대비 8.3%포인트 하락했다. 4월 전국 미분양 물량(7만1997가구)은 1년 만에 7만 가구를 다시 넘어섰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기존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르는 지역은 분양가 상승 부담이 상쇄돼 분양 열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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