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픽처] "수(水)보다 금(金)"…'하이재킹', 금요일 개봉 선택한 이유

김지혜 2024. 6. 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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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재킹'으로 컴백하는 하정우는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개봉일만큼이나 개봉 요일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재킹'은 근래 개봉하는 상업 영화에서 보기 드문 금요일 개봉(6월 21일)을 선택했다.

그러나 비수기가 아닌 여름 시즌을 겨냥한 영화 두 편이 연이어 금요일 개봉을 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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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우리 영화가 이례적으로 금요일에 개봉한다. 수요일에 한다고 아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헷갈리지 않게 알려주시길 바란다"

영화 '하이재킹'으로 컴백하는 하정우는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개봉일만큼이나 개봉 요일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재킹'은 근래 개봉하는 상업 영화에서 보기 드문 금요일 개봉(6월 21일)을 선택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칸영화제 초청작이자 배우 이선균의 유작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도 금요일 개봉(7월 12일)을 고지했다.

근래 금요일 개봉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4월에 개봉한 이선균, 이하늬 주연의 영화 '킬링 로맨스'도 금요일(4월 14일)에 개봉했다. 그러나 비수기가 아닌 여름 시즌을 겨냥한 영화 두 편이 연이어 금요일 개봉을 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보자면, 1990년대까지는 토요일 개봉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2011년 학교와 기업의 주 5일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금요일과 목요일의 의미가 달라졌고, 신작들은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요일까지 개봉 요일을 당겼다. 한국 상업 영화의 수요일 개봉은 2012년 '도둑들'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관행이다.

여기에 '문화가 있는 날'(2014년부터 시행)까지 제정되면서 국내 주요 배급사의 기대작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한국 영화의 수요 개봉 관행에 따라 국내에서 개봉하는 할리우드 대작도 대부분 수요일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최초 개봉'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달게 됐다. 미국은 여전히 금요일 개봉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하이재킹'의 금요일 개봉은 과감한 결정이다. 수, 목요일을 건너뛴 건 영화에 대한 제작진의 자신감이 깔려있다. 또한 영화 외적인 환경도 고려한 선택이다.

영화가 공개되는 첫날은 신작 효과를 보기 마련이다. 그러나 수요일은 월요일이나 화요일보다는 많은 관객이 들긴 하지만 주말 관객을 상회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일주일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드는 날은 토요일이고 그다음이 일요일, 금요일 순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극장을 찾는 전체 관객 수가 줄면서 평일 평균 관객 수치는 더 떨어졌다.

극장 관계자는 "수, 목, 금에 드는 관객보다 금, 토, 일에 드는 관객 수가 훨씬 많다. 공개 시점을 주말로 잡아 보다 많은 관객 수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개봉 초반 입소문을 확산하려는 전략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수요일에 개봉하면 목, 금 좌석 예매는 최대치로 열리지만 주말 좌석은 10~20% 미만으로 열린다. 금요일에 개봉하면 토,일 좌석을 최대치로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스크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입소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금요일 개봉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취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개봉 첫 주 스코어는 한 영화의 전체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1위 효과'와 '입소문'이 극대화되는 시기다. 특히 첫 주말 성적이 중요하다. 전국 극장의 관객 수를 합산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는 금, 토, 일을 엮어 주말 스코어로 집계한다.

'하이재킹'과 '탈출'이 금요일 개봉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면 수요일 개봉에서 금요일 개봉으로 트렌드가 바뀔 수도 있다. 이들의 선택이 올해 여름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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