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보복 조처 나올라…EU 낙농·축산 업계 우려

장예지 기자 2024. 6. 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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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8.1%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뒤, 유럽에서 낙농업계와 육류 수출업자를 중심으로 중국의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중국 정부에서 불공정하게 보조금을 받았다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7.4%∼38.1% 포인트 잠정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 효과에 대한 전망도 유럽 내에서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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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EU 돼지고기·유제품 반보조금 조사 신청 준비
지난 4월 베이징 오토쇼에서 선보인 비야디(BYD)의 전기차 모델. 베이징/AFP 통신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8.1%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뒤, 유럽에서 낙농업계와 육류 수출업자를 중심으로 중국의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최근 중국 업계가 유럽연합산 돼지고기와 유제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 신청을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해 13일(현지시각) 중국 기업들이 이처럼 유럽산 제품 조사를 촉구하는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로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 국내 산업은 정상적인 시장 경쟁 질서와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조사를 신청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유럽연합 회원국 상당수는 중국에 축산물과 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스페인산 돼지고기는 중국 수입산 돼지고기 중 23%를 차지할 정도다. 프랑스의 대표 농민조합인 프랑스농민연맹(FNSEA) 아르노 루소 회장은 “우리는 걱정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소비되지 않는 돼지고기 부위들을 위한 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관료들도 식품에 대한 중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했다. 앞서 지난 4월 유럽연합 농업 담당 집행위원인 야누시 보이체호프스키는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로이터에 “가능한 한 농업이 다른 분야의 문제로 인한 비용을 치르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중국 정부에서 불공정하게 보조금을 받았다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7.4%∼38.1% 포인트 잠정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구체적으로 보복 조처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유럽산 중대형 자동차 관세 인상과 함께 유럽산 식품 관세 인상이 보복 조처로 거론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 효과에 대한 전망도 유럽 내에서 엇갈린다. 중국에서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대표를 역임했던 빌 루소는 “유럽연합의 고율 관세 부과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라는 타이틀을 놓고 테슬라와 겨루는 중국 비야디(BYD)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비야디에 대해 17.4%포인트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그러나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관세가 부과돼도 비야디는 8% 이상의 순이익을 유럽 시장에서 달성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상하이자동차는 최대 48.1% 가장 높은 비율의 관세를 부담할 수 있어 타격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조안나 첸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 엠지(MG)의 유럽연합 판매 비율은 전체의 10%이지만, 비야디는 1%에 불과해 (상하이자동차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의 고율 관세 부과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현지화를 가속화할 거란 분석도 있다. 궈타이 주난 증권 애널리스트 우 샤오페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자들이 생산 시설을 유럽 대륙에 세워 현지화하는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비야디는 유럽연합 회원국인 헝가리 남부 세게드에 전기차 공장을 지어 내년에 가동할 예정이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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