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즈벡에 2700억원 규모 고속철 차량 첫 수출
국내 기술 고속철 첫 수출…해외 진출 전망 밝혀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 한 기업 수주 협조키로
무역경제활성화 약정 체결…미래지향적 관계 기반
텅스텐 등 공급망 확보…한국 우선 개발·생산 기회
WTO가입 지원·전대금융 한도 증액·의료 차관 계약
우즈벡, 북 완전한 비핵화·'K-실크로드' 구상 지지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과 정상회담을 통해 현지에 고속철 차량 총 42량을 수출하는 계약이 체결됐다.
2700억원 규모로,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해외 수출이다.
이 외에도 지역난방 현대화 시스템 수출 기반을 확보하고, 텅스텐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가 났다.
양 정상간 이같은 합의에 따라 양국은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 호혜적·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가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평가다.
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영빈관에서 한-우즈벡 정상회담을 갖고 주요 합의와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국빈방문과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는 고속철 차량의 수출이다.
현대로템과 철도공사 간 계약으로, 고속철 차량 총 42량(6편성) 2700억원 규모다.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최초 수출로, 한국 고속철의 세계 시장 진출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올해가 KTX 도입 20주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와 더불어 양 정상이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 사업에 우리 기업의 수주를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약정을 체결해 우리 지역난방 시스템 수출의 기반을 확보하는 등 우즈베키스탄의 인프라·에너지 국책사업에 우리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양국의 '특별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외교부간 2025-2027 협력 계획서'와 '한-우즈벡 무역경제 활성화 약정'을 체결했다.
이로써 양국의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의 기반이 마련됐다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우즈베키스탄과 핵심공급망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가 되는 텅스텐과 몰리브덴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핵심광물 탐사, 개발, 정련, 제련, 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기술협력과 인적교류 등 종합적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또 양국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체결,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해 우리 기업이 우선적으로 개발과 생산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했다.
양국이 공동 운영 중인 희소금속센터 내 고순도 희소금속 제품의 생산시설을 확장, 향후 희소금속 자원 확보를 위한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 한편, 광물자원 DB 관리체계도 구축했다.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 여건도 조성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원자재 수출 국가에서 상품을 수출하는 산업국가로의 전환을 위해 WTO(세계무역기구)가입을 추진 중으로, 최근 상품 양허세율 협상이 타결된 데 맞춰 우리 정부는 WTO가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이 WTO에 가입하게 되면 역내 우리 기업의 경영활동의 안정성이 보장된다.
또 전대금융 한도를 현행 0.3억불에서 0.5억불로 증액하는 계약이 체결돼 자동차, 기계 설비 등 우리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수출 활동의 지원 기반이 강화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차관 지원한도도 기존 10억불에서 20억불(2024~2027년)로 증액해 협력 분야를 다각화, 우리 기업들의 진출 교두보도 마련됐다.
윤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보건·의료, 교육·인력양성, 공공행정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제약클러스터 조성 2차 사업(신약 개발 연구 및 임상시험 인프라 구축)에 대한 EDCF(대외경제협력기금)차관계약을 체결, 우즈베키스탄 제약 연구분야 역량 강화와 약품자급 기반 마련을 지원하게 된다.
교육·인력양성 분야에서는 '한-우즈벡 산업인력 양성프로그램 MOU(양해각서)'를 체결,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청년산업기술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에 숙련 노동 인력을 제공하는 상생 경협 기반이 구축됐다.
인사, 행정정보 등 우리 공공행정의 강점을 활용해 우즈베키스탄의 공공행정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UN안보리 결의 의무 준수 등에 지지를 표했다.
또 우리 정부의 중앙아시아 외교 전략인 'K-실크로드 구상'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도 지원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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