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도입 20년만에 우즈벡에 '첫 수출' 성공…'2700억' 규모

김동규 기자 2024. 6. 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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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도입 20년 만에 첫 해외 수출이 성사됐다.

국토교통부는 14일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 27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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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제작기술·코레일 유지보수 노하우 패키지
정상외교도 힘 보태…전체 부품 87%가 국산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6.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KTX 도입 20년 만에 첫 해외 수출이 성사됐다.

국토교통부는 14일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 27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출되는 고속철도 차량은 UTY EMU-250 42량(7량x6편성)으로 한국서 운행 중인 KTX-이음을 우즈베키스탄 현지 실정에 맞춰 개선한 모델이다. 전기 동력분산식 열차로 상업운행 속도는 시속 250㎞다.

이번 공급계약은 현대로템의 제작 기술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유지보수 노하우를 패키지로 결합하면서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해 이뤄졌다. 이는 한국의 첫 고속철도 수출 사례다.

향후 중앙아시아는 물론 10조 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폴란드, 태국, 모로코 등 세계 고속철 차량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첫 수출 성과는 현장에서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 조감도.(국토교통부 제공)

지난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한 현대로템은 고속철 차량 수출을 위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금융 지원을 건의했고, 윤 대통령은 수출입은행 등 관계기관에 금융문제로 수주가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전폭 지원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작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뤄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고속철도, 고속도로 사업 등 교통 인프라 협력을 주요 의제로 논의하는 등 정상외교에도 힘써왔다.

이번 수출 고속철도는 핵심부품인 전기 추동장치를 비롯해 제동장치, 주변압기, 승객출입문 등 전체 부품의 87%가 국내 생산품으로, 128개의 국내 중소 부품 공급사가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의미가 있다.

또 이번 계약을 계기로 고속철도 유지보수 기술 교류, 인력양성, 차량기지 건설 등 양국 간 철도분야 전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토부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우즈베키스탄 교통부와 교통협력에 관한 기관 간 약정(Arrangement)을 체결했다. 양국은 철도, 도로, 인프라, 교통안전, 기후변화 대책 등 교통 분야 전반에서 프로젝트 정보 공유, 전문가 교류 등을 추진해 폭넓은 협력에 착수할 예정이다.

약정을 기반으로 다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약 54억 달러·7조 4655억 원)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KTX 도입 20주년인 올해에 우리 기술로 만든 고속철 차량 첫 수출은 그간 축적된 우리 민간기업의 기술과 노하우와 함께 정부와 공공기관이 한 팀이 돼 달성한 쾌거"라며 "이번 공급계약을 발판 삼아 앞으로 국토부를 중심으로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민간기업과 총력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속철도 건설과 차량, 운영으로 이어지는 K-철도가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수출에 대해서 한 업계 관계자는 "고속철도 도입 20년 만에 첫 수출을 성공한 만큼 고속철도 수요가 있는 세계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수출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한국 고속철도의 위상을 높히고 여러 철도 관련 협력 기업의 사업 기회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 노선도.(국토교통부 제공)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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