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위급시 비상호출 '실버하우스'… "월 360만원은 부담"
안전바·미닫이문 등은 좋지만 '반려동물 금지' 단점
노인 인구 천만시대. 베이비붐(1955~1963년 출생 인구)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한국은 시니어 중심 사회로의 전환기에 들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고령사회 단계에 진입했다. 1년 후에 노인 인구 비율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니어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건설업계도 앞다퉈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현재 전국 노인복지주택은 39개소에 불과하다. 서울에는 11개소가 운영된다.
경제력 있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가장 선호하는 강남권역은 3개소가 운영되며 입소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중심에 노인복지주택 '위례 심포니아'가 들어선다는 소식으로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고령세대의 생활 패턴과 안전성, 편의시설 등 시니어 맞춤 설계가 큰 호응을 얻었지만 높은 월세 부담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반려동물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동물 사육 금지 규정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위례 심포니아는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부동산개발 자회사 한미글로벌디앤아이를 통해 선보이는 시니어 레지던스다. 송파구 장지동 891번지에 지하 4층~지상 9층 총 115실 규모로 공급된다. 올해 말 준공돼 입주는 내년 3월부터 가능하다.
조화로움을 지향하는 위례 심포니아는 어린이집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 관계자는 "아이들이 많이 줄었다고 해도 위례는 30·40 세대가 많이 거주해서 어린이집 수요가 있다"며 "저출생·고령화를 대비한 기업의 선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단지 건너편에 각각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도 자리 잡고 있다.
4.4㎞ 길이 산책로와 남한산성 등 주변 환경도 쾌적해 보였다. 단지에서 150m 거리에 위례선 위례호수공원역(가칭)이 2025년 9월 개통 예정이고 위례신사선 신설도 논의되고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방은 A·B·C·D 4개 유형으로 구성됐다. 실제 사용 면적은 A와 B유형이 33㎡(13평), C와 D유형이 47㎡(17평) 정도다. 1인 가구 중심 수요가 많아 A, B형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가장 눈에 띈 건 생활공간 곳곳에 설치된 비상벨이다. 비상벨을 누르면 건물 상주 직원과 연결된다. 비상벨은 쓰러졌을 때를 대비해 바닥에서 가까운 위치에 설치됐다. 33㎡에는 6개, 47㎡에는 7개의 비상벨이 있다.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이 깔려 있고 변기 옆에 안전바가 있다. 갇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세대 내 모든 문이 미닫이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47㎡ 견본은 침실-화장실-서재가 연결된 순환형 구조로 이동이 편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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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심포니아는 모집공고를 통해 지난 12일부터 입주 신청을 받고 있다. 입주는 60세부터 가능하며 건강검진 결과 특이사항이 없으면 거주할 수 있다. 홍보관 관계자는 "사전예약제로 운영해도 하루 평균 10팀 이상씩 방문하시는 것 같다"며 "대개 자산 소득이 15억원 이상인 분들이 방문했다"고 귀띔했다.
가격은 월세형과 전세형으로 구분된다. 월세형은 보증금 4억~5억7000만원에 월 이용료 1인 310만~360만원, 2인 390만~440만원 수준이다. 임대료와 생활비, 식대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임대료가 제외된 전세형은 보증금 5억6000만~7억7000만원에 생활비와 식대 포함 월 이용료가 1인 230만~260만원, 2인 310만~340만원 선이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 측에 따르면 기존 노인복지주택 상품들을 분석해 인근 시세와 운영 원가 수준을 반영한 금액이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 관계자는 "최근 땅값과 공사비, 금융 비용 등이 많이 오르면서 정부 지원 없이 고가가 아닌 일반주택형을 공급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시니어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부지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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