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들여 분량 우려먹기라니…송강호 앞세우고 맹탕 된 '삼식이 삼촌'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4. 6.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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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지난 13일 공개된 '삼식이 삼촌' 12, 13회에서는 최한림(류태호 분) 장군을 내세워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정한민(서현우 분), 선거 투표함을 빼돌린 삼식이(송강호 분)와 그것을 다시 빼앗아 애민일보에 넘긴 최태민(지현준 분), 본색을 드러낸 안기철(오승훈 분)과 그의 실체를 알게 된 김산(변요한 등) 등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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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10부작→16부작으로 회차 늘린 '삼식이 삼촌'
늘어지는 전개, 반복되는 장면 지나치게 많아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삼식이삼촌' ./사진=텐아시아DB,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같은 장면만 몇 번째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재탕, 삼탕 우려먹으니 40분대 분량에서 새로운 전개와 정보는 절반을 채 넘어가지 않는다. 당초 10부작으로 제작했던 작품을 16부작으로 늘린 결과는 '맹탕'이었다. 

제작비 400억원을 들인 디즈니+ 시리즈 '삼식이 삼촌'이 종영을 한 주 앞두고 있다. 현재 13화까지 공개된 '삼식이 삼촌'의 흥행 여부 대해서는 '실패'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화제성 순위에서도 찾기 힘들뿐더러 작품적으로도 복잡한 서사에 비해 느린 전개와 설득력 떨어지는 캐릭터들로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반복되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등장해 호흡 역시 지나치게 늘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식이삼촌' ./사진=텐아시아DB,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난 13일 공개된 '삼식이 삼촌' 12, 13회에서는 최한림(류태호 분) 장군을 내세워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정한민(서현우 분), 선거 투표함을 빼돌린 삼식이(송강호 분)와 그것을 다시 빼앗아 애민일보에 넘긴 최태민(지현준 분), 본색을 드러낸 안기철(오승훈 분)과 그의 실체를 알게 된 김산(변요한 등) 등의 모습이 담겼다. 

안기철의 무서운 본색이 밝혀지고, 투표함을 빼돌린 게 걸리는 등 각 인물간의 상황이 절정을 이루는 상황이지만, 영상은 이상하리마치 잔잔하다. 상황은 급박한데, 전개는 벙커와 현재, 과거를 계속해서 오간다. 특히 이미 나왔던 장면과 대사를 지나치도록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쫄깃한 긴장감도 찾기 힘들다. 

'삼식이삼촌' ./사진=텐아시아DB,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13회는 분량 우려먹기의 절정인 회차다. 오프닝 부분에서는 그간 여러번 나왔던 안민철 의원의 폭발 사고 장면이 또 한 번 담겼다. 이전의 내용에서 더해진 거나 앵글의 변화 역시 없다. 이미 다 알고 있는 폭발인데, 또다시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이유 역시 불분명하다.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12회 엔딩에서 나왔던, 김산과 안기철의 만남 장면이 다시 등장했고, 급하게 삼식이를 찾아와 안기철의 실체를 알리는 모습까지 이전 회차에서 나왔던 내용이다. 벙커에서 조사를 받으며 안기철에 대해 회상하는 삼식이의 장면에서도 필름을 돌리듯 그간의 장면들을 안기철 중심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분량을 할애했다. 그 뒤에는 김산을 회상하는 식이었다. 

'삼식이삼촌' ./사진=텐아시아DB,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회상 장면들. 그렇게 채운 시간만 거의 20분이 넘는다. 이러다 보니 사건은 진전되지 않고 계속 제자리 걸음이다. 후반부에 가서야 급하게 사건이 이어지지만, 이 역시 얼마 가지 않아 어설픈 시점에 극이 마무리 된다.  

분량 우려먹기는 13회 뿐만이 아니다.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유독 같은 장면을 반복하는 게 많아졌다. '삼식이 삼촌'은 애초 10부작으로 제작됐다. 그러나 디즈니플러스에 편성되고 편집 과정을 거치면서 16부작이 됐다. 한 회당 45분 가량의 러닝타임이라고 본다면 약 270분이나 늘어난 셈이다. 영상 소스 역시 한계가 있는 만큼, 보여줬던 장면을 반복하면서 회차를 늘린 것이 아니냐는 게 합리적 의심이다. 

만약 '삼식이 삼촌'이 기획했던 대로 10부작으로 촘촘히 편집해 전개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적어도 늘어지는 호흡에 이도저도 아닌 맹탕 맛은 피했을 거다. 송강호의 데뷔 첫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빛바래는 게 안타까움 따름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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