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정성화→신봉선, 이제는 뮤지컬로 웃음과 감동 선사해요 [TEN피플]

이민경 2024. 6.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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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민경 기자]

뮤지컬 배우 정성화, 신봉선, 조혜련/사진=텐아시아 사진DB, 엠피엔컴퍼니 제공



웃음으로 대중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코미디언들이 그들의 끼를 뮤지컬 배우로서 발산하고 있다.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신봉선, 조혜련부터 이미 정상급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성화까지 다양한 사례에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미디언으로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신봉선과 조혜련이 뮤지컬 '메노포즈'에 나란히 캐스팅돼 화제다. 13일부터 오는 8월 25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해당 뮤지컬은 여성의 완경이 말 못한 고민이 아닌 여자로서 또 다른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메노포즈'에서 조혜련과 신봉선은 조금 푼수 같지만, 지혜를 겸비한 전형적인 현모양처이자 최근 호르몬 이상으로 우울증이 생긴 전업주부 역할을 맡았다.

특히, '메노포즈'는 신봉선에게 뮤지컬 데뷔작이기에 의미가 깊다. 신봉선은 앞서 연극 '대화가 the 필요해', K STAR 드라마 '함부로 배우하게'에서 정극 연기부터 코미디 연기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여왔다.

조혜련은 2018년 공연된 동일 작품 '메노포즈'에도 참여했다. 이후 '뮤지컬 넌센스2'와 연극 '사랑해 엄마'에서도 연기를 선보여 배우로서 인정받았다.

사진 = 조혜련 공식 MV 갈무리



무엇보다 신봉선과 조혜련은 그간 가요계에서도 꾸준히 활약해 이번 뮤지컬에 대한 기대가 더해진다. 조혜련은 지난 2005년 1집 '아나까나', 2006년 디지털 싱글 '가라', 2007년 '찡하고 짠', 2020년 '사랑의 펀치'를 발매한 데뷔 20년 차 가수다. 지난달 3일에는 1987년 개봉한 영화 '라밤바'의 삽입곡인 '라 밤바'(LA BAMBA)를 리메이크한 '빠나나날라'를 발표했다. '아나까나'에 이어 원곡 가사를 들리는 대로 한국어로 번역해 대중에게 웃음을 안겼다.

신봉선은 앞서 동료 코미디언 송은이, 김신영, 안영미와 함께 아이돌 그룹 '셀럽파이브'를 꾸리고 활동하며 가창력을 뽐냈다. 그는 2018년 '셀럽파이브 (셀럽이 되고 싶어)'로 데뷔해 '셔터'(Shutter)를 발매해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 청순한 콘셉트 앨범 '안 본 눈 삽니다'를 발표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들보다 앞서 뮤지컬계를 휩쓴 코미디언 출신 배우로는 정성화가 꼽힌다. 그는 뮤지컬 '영웅'의 주연, 안중근 의사 역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정성화는 1994년 SBS 공채 3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를 통해 배우로 활동했으나 이후 배우 활동은 잠시 중단됐다. 그러던 중 선배 코미디언 표인봉의 추천으로 2003년 연극 '아일랜드'에 출연해 무대 경험을 쌓았다. 이 공연을 즐겁게 봤던 공연제작사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의 추천으로 2004년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 정성화를 발탁하면서 정성화는 뮤지컬 배우로서 데뷔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정상급 티켓파워를 지닌 뮤지컬 스타로 거듭났다. 그는 '영웅'부터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드랙퀸'(여장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남성) 캐릭터를 소화했고 뮤지컬 명작 '노트르담 드 파리' 주연 콰지모도로 출연하면서 뮤지컬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뮤지컬 배우 신보라, 정준하/사진제공=뮤지컬 '젊음의 행진', '시티 오브 엔젤'



코미디언 신보라와 정준하도 뮤지컬 배우로서 도전으로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KBS2 '개그콘서트-용감한 녀석들'과 MBC '복면가왕'에서 가창력을 뽐내왔던 그는 드라마 OST, 음반 발매 등 가요계 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부터 2016년, 2018년 총 세 시즌에 걸쳐 뮤지컬 '젊음의 행진' 영심이 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2018년 '젊음의 행진'으로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여우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뮤지컬 '웃는 남자'에 출연했던 민경아, '신흥무관학교'의 이태은, '적벽'의 임지수 등 쟁쟁한 후보를 제쳐 놀라움을 안겼다. 

정준하도 2015년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로 데뷔했다. 당시 이석봉 역을 맡았던 그는 유쾌하게 캐릭터를 소화해 호평받았다.

이어 그는 2019년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에서 영화감독 버디 피들러 역과 영화 속 영화 제작자 역까지 1인 2역을 맡았다. 또한 정준하는 "뮤지컬 출연을 위해 5kg를 감량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뮤지컬 배우와 같이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코미디언들은 연기력과 발성이 출중해 연극 및 뮤지컬 무대 진출에 유리한 점이 존재한다. 뮤지컬 무대는 가벼움을 덜어낸 연기로 이들의 끼를 발산하는 새로운 창구로서 기능하고 있다. 무대 위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언 신봉선과 조혜련, 정성화, 신보라 그리고 정준하까지 뮤지컬을 통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기대해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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