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쓸쓸히 죽어 간다"…이런 죽음 나도 혹시 고위험군?
60대·70대보다 40대·50대에서 고독사의 고위험군이 될 가능성이 더 크며, △상시 근로자가 아닌 경우 △배우자나 연인이 없는 경우 △40대·50대인 경우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일수록 고독사의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령이나 1인 가구에 속하는 경우는 고독사 고위험군의 주요 요인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경향은 이화여대 정순둘 교수(주저자, 사회복지학과), 가천대 유재언 교수(교신저자, 사회복지학과), 조미정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정지혜(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등이 ≪한국사회복지학≫에 게재한 '고독사 위험군 유형화 및 영향요인에 관한 탐색적 연구'(75권 3호, 2023년 8월)에서 드러났다.
고독사란 '사람이 주위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죽는 것'을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다양한 요인 및 변수들을 분석해 6.4%가 복합·고위험군(고위험군), 27.6%는 고립도중심·중위험군(중위험군), 66.1%는 저위험군 유형으로 분류했다.
고위험군의 경우, 성별이 남자면 여자보다 고위험일 확률이 67.3%P 높았다. 임시 및 일용근로자는 상시 근로자보다 고위험군일 확률이 117%P, 무직은 176.0%P 높았다. 건강으로 인한 일상생활 제한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고위험일 확률이 무려 1248%P나 높았다. 미혼(연인 없음)이나 별거·이혼·사별이면 고위험일 확률이 기혼에 비해 각각 173%P와 450%P씩 높았다. 연령대가 60∼70대이면 40~50대보다 고위험군일 확률이 82.7%P 낮았다. 1인 가구는 고위험군 요인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1인 가구는 중위험군 가능성 상당히 높여
중위험군의 경우, 40대·50대에 비해 60대·70대이면 중위험군일 확률이 71.2%P 낮았다. 건강으로 인한 일상생활 제한이 있으면 중위험군일 확률이 240.6%P 높았다. 1인 가구는 중위험군일 확률이 2인 가구 이상보다 48.2%P 높았다. 기혼보다 미혼(연인 있음)·미혼(연인 없음), 별거·이혼·사별 등의 경우 중위험군일 확률이 모두에서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번 논문은 보건복지부의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수립 연구' 일환으로 2022년 10∼11월에 걸쳐 국내 20∼70대 성인 1833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 내용을 토대로 했다. 20∼50대는 온라인, 60대·70대는 대면으로 설문했다. 나이별 구성비는 20대·30대 584명(31.9%), 40대·50대 742명(40.5%), 60대·70대 507명(27.6%)이고 남자가 49.0%, 여자가 51.0%였다.
대상자들은 기혼이 39.0%로 가장 많았고, 미혼(연인 없음) 24.4%, 미혼(연인 있음) 19.3%, 기타(별거·이혼·사별) 17.4% 등이었다. 1인 가구의 비율은 47.4%, 주택 형태는 자가가 56.8%·월세 23.0%·전세 19.0%, 거주 지역은 동 지역이 90.6%로 읍·면·리(9.4%) 보다 훨씬 많았다. 건강으로 인한 일상생활 제한이 있는 경우는 약 8.2%였다.
외로움·실직·이별·경제난 등 '빨간불'
다음은 이번 논문의 고독사 복합·고위험성 유형에서 '그렇다'는 응답률이 높게 나타난 설문 항목이다.
하나, 지난 일주일 평균 하루 식사 횟수가 1회 이하이다. 둘, 필수목적(생필품 구매, 관공서 방문, 병원 진료 등) 외에 외출한 횟수는 2주 1회 이하이다. 셋, 나는 혼자라고 느껴져 외롭다. 넷, 돈이 필요할 때 빌려줄 사람이 없다. 다섯, 몸이 아플 때 돌봐 줄 사람이 없다. 여섯, 낙심하거나 마음이 울적할 때 대화 나눌 사람이 없다. 일곱, 다양한 이유로 가족·친구·지역사회의 방문을 거부한 경험이 있다. 여덟, 최근 10년간 실직·실패·이별·배신·사기·폭력·노숙 등의 경험이 2회 이상이다. 아홉, 근로 능력도 없고 소득취득 수단도 없다. 열, 주거 문제(임대료 체납, 퇴거 위기, 주거환경 불량 등)를 겪고 있다. 열하나, 공과금(수도, 전기, 가스요금 등) 등 미납이 지속되고 있다. 열둘, 정부와 지자체의 사회보장급여를 지원받고 있다. 열셋, 심각한 신체적 질병이 있으며 질병 관리 의지가 없거나 관리되지 않고 있다. 열넷, 심한 우울감이나 자살 생각(시도)·알코올 및 약물중독 등 정신적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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