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태진, 프로 9년 만의 첫 유격수 출장··· 2이닝 14실점 ‘부산 악몽’ 털고 홈 반격 노린다
키움 김태진(29)이 14일 고척 두산전 선발 유격수로 출장한다. 고교 이후 첫 유격수 출장이다. 프로 와서는 대수비로도 들어간 적이 없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김태진 유격수가 상수는 아니라 경우의 수”라며 “한 번 나가는 거고, 수비가 중요할 때는 그 부분(김태진 유격수)을 먼저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키움은 전날 유격수 수비로 고생을 했다. 5-9로 쫓기던 6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이정훈의 평범한 1루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지 못했다. 2루에서 주자 포스 아웃 후 유격수 김주형의 1루 송구가 빗나갔다. 이후 키움은 롯데에 연속타를 맞으며 9-9 동점을 허용했다. 키움은 7회 다시 7실점 하며 9-4로 앞서던 경기를 10-18로 내줬다.
키움은 이날 김주형을 엔트리 말소하고, 같은 유격수 신준우를 콜업했다. 윤석원을 내리고 이명종을 올리며 투수진에도 변화를 줬다.
홍 감독은 “송구 에러가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건 아니지만, 어제 흐름에서 굉장히 큰 부분이었지 않나 생각했다”며 엔트리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은 전날 6회와 7회에만 각각 7실점 했다. 김선기, 문성현, 오석주, 윤석원이 차례로 등판했지만 아무도 불을 끄지 못했다. 홍 감독은 “투수들이 못 던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롯데 타자들이 잘 쳤다”며 “가운데 공이 몰린 공도 아니고, 존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은 공들이었다. 우리 팀의 방향대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는 조상우나 김성민이 들어갔어도 그 흐름을 끊기는 역부족이지 않았을까, 결과론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이닝 동안 14점을 몰아친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가 워낙 뜨거웠다는 얘기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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